그라운드 제로와 두 블럭
“종교간 화해 상징” 주장에
“테러 희생자 모독” 반발
건립싸고 찬반논란 격화
미국에서 새삼스럽게 `종교의 자유’ 논쟁을 촉발시켰던 맨해턴 9.11 테러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부근의 이슬람 모스크(예배당) 건립 계획이 마지막 걸림돌을 넘어섰다.
뉴욕시 랜드마크 위원회(기념건축물보존위원회)는 3일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럭 떨어진 노후건물에 대한 랜드마크 지위 부여안을 9대0으로 부결시켰다.
이는 이 건물을 헐고 기도실과 500석 규모의 강당 등이 들어서게 될 15층짜리 모스크 `코르도바 하우스’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사실상 최종 승인한 것이다.
이슬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코르도바 협의체와 이슬람 발전을 위한 미국협의회 등 이슬람 단체들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럭 떨어진 팍플레이스 45-47 건물과 부지를 사들이고 이 자리에 1억달러가량을 들여 메가 모스크를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 건물을 맨해턴의 YMCA나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를 모델로 한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로 지을 생각임을 밝히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3,000명이 숨진 이 장소에 모스크를 건립하는 것은 종교간 `화해’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9.11 유가족협의회와 유대인 종교단체 등은 “뉴욕 그라운드 제로는 테러 희생자들의 공동묘역이며, 역사적으로 기념되어야 할 신성한 장소”라면서 “어디에든 모스크를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희생자들은 물론 그들 가족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로 인해 겪은 슬픔과 고통을 돌아보지 않는 잔인한 처사”라고 비판해 왔다.
반면 맨해턴 개발과 종교적 화해를 위한 이 프로젝트는 마이클 불룸버그 시장이 적극 지지해 왔다.
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개발회사 `소호 프라퍼티’의 샤리프 엘 가멜 CEO는 “이 센터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아메리칸 드림을 대표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위원회 결정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뉴욕주지사에 출마할 예정인 릭 라지오는 자신의 상대가 될 민주당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 검찰총장에게 코르도바 프로젝트의 자금원을 조사하라고 촉구하면서 이 문제를 선거 쟁점화 할 것임을 시사했다.
3일 뉴욕시 랜드마크 위원회(기념건축물보존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동안 이슬람 모스크 건립에 반대하는 한 시위자가 반대 표어를 들고 앉아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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