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장애를 갖고 있지만 그들은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누면 더 많은 사랑을 돌려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장애인 선교 봉사단체인 남가주 밀알선교단(단장 이영선)의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사랑의 캠프’에서 만난 청소년들. 그들과 2박3일 동안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며 나눈 시간들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한 경험이었다. 기자가 봉사자의 한 명으로 직접 참여, 현장 체험을 하며 본 ‘진정한 사랑 나누기’ 이야기를 담아 본다.
북가주·시애틀 등 4개지역 장애·봉사자
신나는 게임·모래작품·한국문화 체험
남가주 밀알선교단의 ‘사랑의 캠프’는 지난 6월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간 UC샌타바바라에서 열렸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번 캠프에는 남가주는 물론 북가주, 시애틀, 벤쿠버 등 4개 지역에서 430여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장애 청소년 150여명이 참여했고, 여기에 200여명의 봉사자가 각 장애 청소년과 1대1 혹은 1대2, 1대3으로 ‘버디’를 이뤄 캠프 내내 한 방에서 함께 생활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배웠다. 캠프에 참가한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나이와 장애는 매우 다양했다. 5세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또 신체장애부터 자폐증까지 다양한 연령과 장애를 가진 이들이 주로 고교생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했다.
상당수의 봉사자들은 이미 매주 토요일 각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교실’을 통해 함께 할 장애인 친구들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캠프 첫날 저녁에는 넓고 아름다운 캠퍼스 잔디밭에서 게임과 캠프의 시작을 알리는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각 지역별로 잔디밭에 동그랗게 앉아 ‘수건돌리기’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 공 게임에서 장애 청소년들은 마음껏 뛰놀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신체장애를 가졌음에도 순식간에 다른 친구를 따라잡기도 하고, 때론 봉사자보다 빠르게 달리는 청소년들의 활발한 모습은 인상 깊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장애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한 연극과 율동, 찬양 등이 이어졌다.
하루 일과 후 서투른 솜씨지만 직접 장애인 친구들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봉사자들의 손길은 따뜻했다.
둘째 날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잔디밭에서 동물인형 찾기, 인근 해변에서 모래로 세상 표현하기 등 자연과 함께하는 활동부터 수영, 한국문화 체험(한복 입어보기, 사물놀이 악기 배우기, 한국 전통놀이 체험 등), 페이스 페인팅, 가면 만들기, 비눗방울 놀이 등 장애우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는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다.
잔디밭에서 카드에 적힌 동물인형을 찾는 게임은 장애인들에게 즐거움과 동시에 학습 효과가 있었다. 게임을 하는 내내 장애인들은 동물이름을 중얼거리고 선물로 받은 인형을 들고 기뻐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모래로 세상 표현하기’ 시간에는 모래로 세상의 어떤 것이든 표현해보라는 말에 모든 단원들이 힘을 합쳐 물개, 거북이, 고래, 사람 등을 만들었고 그 완성작은 어느 예술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수준이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후에는 봉사자들이 장애인 친구들의 손을 잡고 끌어주고 밀어주며 신나게 수영을 즐겼다. 마지막 날은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간 16강전을 응원하느라 모두가 하나 가 된 하루였다. 뜨거운 합동 응원의 여운을 뒤로 한 채 참가 장애인과 봉사자들은 아쉬운 작별 채비를 해야 했다.
모든 봉사자들과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캠프를 시작하던 전보다 훨씬 더 서로를 이해하고 타인을 위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법을 배웠다는 뿌듯함으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최혜리 기자>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캠프’가 2박3일간 UC샌타바바라에서 진행됐다. 캠프에 참가한 430여명의 장애우와 봉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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