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우루과이와 운명의 한판대결을 펼친 26일 뉴욕 및 뉴저지 일원 곳곳에 마련된 합동 응원장소에는 한인동포들이 몰려 또 한번 붉은 함성을 쏟아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비록 이날 한국팀의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한인 동포들은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태극기를 흔들며, 북과 꽹과리를 치며, 한국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프라미스교회와 파인플라자에 모인 합동응원단들은 경기가 우루과이의 승리로 끝나는 순간, 아쉬운 탄성과 함께 정적이 감돌았으나,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한국팀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나왔다는 데이빗(42)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뛰어 준 한국선수들이 정말 고맙다"며 "그동안 한국팀의 경기를 보는 것이 생애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임(20. 대학생)양은 "졌지만 16까지 진출한 한국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울먹이면서 "마지막 남은 경기까지 열심히 싸워서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와의 응원전에는 특이한 응원도구가 총동원됐다. 막대풍선은 물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축구경기의 응원 도구로 사용되는 나팔모양의 전통 악기 부부젤라가 등장했고 일부 한인들은 자기키보다 2~3배는 큰 대형 태극기를 들고 나와 흔들며 경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합동 응원전이 펼쳐진 프라미스 교회 앞에서는 기발한 상술도 펼쳐졌다. 응원전에 참여한 한인들을 대상으로 페이스·바디 페인팅을 해주고 1달러씩을 받는 상인이 등장한 것. 하지만 고수익을 노린 반짝 상술이라기보다 기본적인 비용만 받고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했기에 모두가 함께 즐겁게 응원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번 16강전은 한인 상권에도 반짝 특수를 제공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경기가 오후 12시30분께 끝나자 응원을 나왔던 가족·친구 단위의 한인 응원객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인근 식당으로 몰려 플러싱 일대 식당들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로 인해 30분 정도 대기 시간은 기본, 일부 식당은 지하 단체석을 개방하며 손님의 의사에 따라 합석을 하기도 했다.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2세 중심의 합동응원장으로 유명세를 올린 ‘서클’ 행사장에는 외국인 친구 둘과 한인 축구팬이 한글자씩 붉은 티셔츠 뒤에 ‘대‘, ‘한‘, ‘민‘ 자가 쓰여진 옷을 입고 일렬로 늘어앉아 국자가 빠진 채 응원을 펼쳤다. 이유인 즉 ‘’국’자가 써있는 옷을 입고 오기로 한 친구가 경기가 끝나도록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서클 응원장에 차두리 선수처럼 삭발을 한 청년이 응원객으로부터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날 선전을 한 차두리 선수가 슛을 하거나 공을 잡을 때마다 친구들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이 우루과이보다 잘 싸워” 외신들 극찬
미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한국이 활발하고 열심히 뛰었다. 오히려 경기력은 우루과이보다 나았다고 평가했다. ESPN은 "프리킥이 골 포스트에 맞는 등 (한국에) 불운이 따랐다"면서도 "초반 수아레스에게 내준 골은 자책골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AP통신도 "수아레스의 골이 나오기 전, 박주영의 프리킥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이 공세를 펼쳤지만 우루과이 콤팩트 수비에 밀려 중거리 슛에 의존한 운영을 했다"고 평가했다. 홈에서 열렸던 2002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원정 첫 16강을 달성했다는 성과도 빠뜨리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도 한국의 선전에 찬사를 보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이 프랑스도 깨지 못했던 우루과이 골문을 깨뜨렸다"며 조별리그에서 무실점 위용을 과시했던 우루과이의 실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어 "’아시아의 영웅’ 한국이 집념으로 1골을 만들었다"고 더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은 활발함을 앞세워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하르헨. 독일 8강진출...미국, 가나에 져 탈락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각각 멕시코와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곤살로 이과인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하이에르 에르난데스가 한 골을 만회한 멕시코에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독일과 8강에서 맞붙게 됐다.
전차군단 독일은 이날 숙명의 라이벌인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4-1로 대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잉글랜드가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과 골대 불운에 눈물을 삼키고 만 경기였다.잉글랜드는 1-2로 뒤진 전반 38분 미드필더인 프랭크 램퍼드가 상대 골문을 향해 강슛을 날렸다. 시원하게 날아간 공은 크로스바의 아랫부분에 맞고 골문 안쪽으로 떨어졌다가 튀어 올랐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재빨리 튄 공을 잡아챈 뒤 골이 아닌 듯 태연하게 그라운드로 공을 날렸다.
하지만 램퍼드의 슛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 골문 안쪽으로 50㎝ 이상 넘어갔다가 나온 상태였다. 그러나 호르헤 라리온다(우루과이)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이해할 수 없는 심판의 오심으로 동점 기회를 날리면서 흔들린 잉글랜드는 결국 독일에 연속 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미국은 이에 앞서 1-2로 가나에 패배하고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본보 주관의 프라미스교회 합동응원전을 찾은 응원객들이 후반 초반 이청용이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열광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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