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발 만지지 마세요”
▶ 무용가 잇단 봉변
요즘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들어서면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벌거벗은 두 남녀가 마주 보고 서 있었다. 두 사람의 간격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 관객들은 민망하면서도 미묘한 표정으로 두 사람 사이를 간신히 통과한다.
바로 ‘행위예술의 개척자’로 불리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회고전이 열리는 장면이다. 1977년 아브라모비치가 연인이던 울레이와 함께 했던 작품 ‘측정할 수 없는 것’(Imponderabilia)을 젊은 무용가들이 재현하고 있다.
여러 남녀 무용가들이 순번대로 돌아가며 나체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작품에서 행위예술을 펼치던 윌 롤이라는 이름의 현대무용가가 수주 전 한 할아버지에게 봉변을 당한 사례를 다뤘다.
두 사람 사이를 통과하던 할아버지가 이 남성 무용가의 갈비뼈와 허리, 엉덩이를 더듬은 것이다. 이 할아버지는 무용가와 눈을 마주치면서 “느낌이 좋아? 젊은이”라고 말했다. 윌 롤은 경비원에게 시선을 던져 “이 사람이 나를 만졌다”고 신고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이 작품에 투입되는 또다른 무용가인 게리 레이는 부적절한 접촉사건으로 인해 관람객이 미술관에서 끌려 나간 사례가 최소한 3번이라고 밝혔다.
아브라모비치의 작품은 오랜시간 벌거벗은 채로 앉아 있거나 서 있고, 또는 누워 있는 행위가 많아 관람객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수주 동안 이 행위예술에 참여했던 여성 무용가 레베카 데이비스는 “관객중에 누군가가 부적절한 몸짓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측정할 수 없는 것’(Imponderabilia)을 젊은 무용가들이 재현하고 있는 가운데 한 관람객이 그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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