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연합 역사의 달’선언서
버지니아 주지사 언급 안해
비난 거세지자 “실수” 사과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폐지에 반대해 ‘남부연합’에 가담했던 버지니아주에서 4월을 ‘남부연합 역사의 달’로 선포하면서 남북전쟁의 단초가 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아 전국적인 비난을 받다 결국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로버트 맥도넬 버지니아 주지사는 7일 성명을 통해 ‘선언서’에 “노예제도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으며, 이 일로 불쾌했거나 실망한 버지니아 시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맥도넬 주지사는 “노예제는 미국을 분열시키고 신이 주신 빼앗을 수 없는 권리를 박탈했으며 남북전쟁을 초래했다. 또한 인간을 소유물로 격하시키는 사악하고 잔인하며 비인간적인 관행으로 버지니아와 미국의 영혼에 얼룩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맥도넬 주지사는 그러나 문제가 됐던 선언서는 철회하지 않고 노예제도가 남북전쟁의 단초가 됐음을 인정하는 문구만 선언서에 집어 넣었다.
맥도넬 주지사는 전날 4월을 남부연합 역사의 달로 선언한 것이 내년의 남북전쟁 150주년을 앞두고 역사 관광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에는 남북전쟁 유적이 곳곳에 있으며 주도 리치먼드는 남부연합의 수도이기도 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버지니아의 남부연합 경력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민권단체 지도자들을 자극한 맥도넬 주지사의 조치가 보수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버지니아주 의회 흑인 이익단체와 미국 최대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맥도넬 주지사의 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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