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낮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0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개막전에서 시구함으로써 100년 전통을 이어갔다.
정확히 100년전인 1910년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이 당시 워싱턴 세너터스의 개막전에서 시구한 이래 대통령이 워싱턴 연고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처음으로 공을 던지는 행사는 전통으로 자리 잡아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내셔널스 팀의 로고가 새겨진 붉은 색 점퍼에 화이트삭스 팀의 모자를 쓰고 만면에 미소를 띠며 마운드에 올라 별다른 준비동작없이 잽싸게 공을 던졌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시구 때 원바운드 볼을 던졌던 기억 때문인지 이날 오바마의 공은 꽤 높게 날아갔으며 포수로 나섰던 내셔널스의 3루수 라이언 짐머맨이 펄쩍 뛰어 공을 받아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수로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경기장을 떠났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수행 보좌관인 레지 러브 등을 상대로 시구연습을 했다"면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맹훈련하는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도 몸 만들기를 위해 훈련을 꽤 많이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시구한 것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시구를 포함해 모두 49차례다.
몇년전까지만해도 워싱턴에 연고 팀이 없어 대통령들은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 신시내티 등 인근 다른 도시의 연고팀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3년 자신의 출신지인 캘리포니아까지 날아가 에인절스 팀의 개막전에서 시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대통령이 빠짐없이 개막전에서 시구한 것은 아니다.
1912년 태프트 대통령은 타이태닉호 침몰 사건으로 개막전 시구를 취소했으며 우드로 윌슨은 1차대전을 이유로 몇차례 개막전에 불참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재임중 골프를 쳐야한다는 이유로 1차례 개막전 시구를 빼먹었다.
지미 카터는 빠듯한 스케줄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다며 한번도 개막전 시구를 하지 않았으나 퇴임후 월드시리즈에 시구자로 나선 적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는 유럽순방 때문에 조 바이든 부통령을 대신 시구에 나서도록 했으며, 대신 7월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시구했다.
올스타전 시구 직후 오바마는 "왼손 투수가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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