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특수부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야간 기습 작전 도중 사고로 임신부 2명을 비롯해 부녀자 3명이 숨지자 시신에서 총탄을 제거하고 상처부위를 알코올로 세척해 사건 은폐를 기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 타임스 온라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들에 따르면 지난 2월12일 아프간 동부 가데즈 외곽에 있는 카타바 마을에서 미군과 아프간 특수부대의 야간기습 공격으로 각각 10살과 6살짜리 아이가 있는 임신부 2명과 10대 소녀가 피살됐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관계자들은 앞서 이 작전 중 손자 생일잔치를 하던 집에서 총을 들고 나오던 이 지역 검사와 경찰책임자 등 무고한 시민 2명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숨진 여성들에 대해서는 공격이 시작되기 수시간 전에 이미 칼 등으로 살해됐다면서 가족이나 집에 있던 다른 사람이 그들을 죽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생존자들은 이런 해명이 은폐를 위한 것이라면서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부녀자를 살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사건을 조사한 아프산 수사관들은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상관에게 허위보고를 하기에 앞서 희생자들 시신에서 총탄을 꺼내고 상처부위를 알코올로 세척했다고 밝힌 것으로 타임스는 전했다.
나토군 대변인 토드 브리실 중령은 "초기 보고와 달리 희생된 부녀자들은 연합군이 남자들에게 발포하는 과정에서 사고로 숨지게 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시인했으나 사건은폐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서방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어 이 사건은 미군에게 최악의 상황에서 폭로된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분노한 아프간인들이 탈레반을 지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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