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카를 아이칸이 구글의 유튜브 등에 밀려 급기야 도산 위기에까지 몰린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업체인 블록버스터에서 급속히 손을 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칸 측이 지난 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블록버스터 A 주식 200만주 가량을 처분해 지분율이 5.14%에서 3.77%로 떨어졌다. B 주식도 같은 기간에 매각해 지분율이 6.05%에서 5.65%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은 주당 30센트 또는 그보다 낮은 수준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 2002년 5월 30달러 이상까지 거래됐던 블록버스터 주식은 지난 1일 25센트에 거래가 마감됐다.
아이칸은 최소한 지난 2004년부터 블록버스터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A주를 팔기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 1월말의 보유 지분은 16.87%에 달했다.
아이칸은 지난 1월 28일 4년 6개월여 보유해온 블록버스터 이사직도 포기했다.
블록버스터는 이미 파산 보호를 2차례나 신청한 무비 갤러리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 비디오 대여 사업을 주도해왔다. 지난 1월 3일 현재 미국 전역에 블록버스터 브랜드점 4천여개를 포함해 모두 6천500개 이상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와 넷픽스의 메일오더 서비스, 그리고 코인스타 산하 레드박스 등에 의해 비즈니스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지난해 5억5천82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블록버스터는 10억달러 가량의 채무 상환을 위해 파산 보호를 신청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록버스터 회계를 담당하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블록버스터가 비즈니스를 계속할 수 있을지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평가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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