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핵심쟁점
❶ 순식간 침수?
❷ 초동조치는?
❸ 폭발 있었나?
❹ 탈출훈련은?
백령도 근해에서 천안함이 침몰한 지 3일이 지났지만 침몰 과정과 사고원인 등에 대한 시원한 해명이 없어 의혹만 늘어가고 있다. 승조원 104명이 근무하는 1,200톤급 초계함이 원인 모를 폭발로 선체가 두 동강이 나고 20분 만에 거의 침수된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군과 생존자들의 진술도 엇갈리고 있다.
▲1200톤급 함정이 20분 만에 60% 침수(?)
합참은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쯤(한국시간) 천안함의 선미 부분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발생한 뒤 20분 만에 함정 전 구역의 60%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계함은 유사 시에도 배로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크고 작은 격실 100여개로 이뤄져 있다. 사고가 나면 재빨리 일정 구역을 차단해 침수를 막기 위해서다.
군 관계자들은 “강력한 폭발로 선체에 구멍이 나고 바닥이 갈라지면 바닷물이 급격히 유입되어 격실을 차단할 수 없으며 격실 문을 닫을 겨를도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고 직후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70분간 함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나
합참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폭발시간이 26일 오후 9시30분쯤이었다고 밝혔다. 엔진이 정지되고 통신기기 전원이 차단되자 함장은 휴대전화로 사고 소식을 알렸다. 이에 해군은 오후 9시41분 백령도에 있는 고속정 4척에 출동지시를 내렸고 9시58분에 사고지점에 도착했다. 10시20분에는 잠수함 초계용 링스헬기 1대가 이륙해 1시간 뒤에 현장에 도착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침몰하는 함정 위에 있던 승조원을 구한 것은 해경이었다. 현장 근처에 있던 해경정이 오후 10시40분에 천안함으로 다가가 승조원 58명을 구조했다. 신고서부터 해경정이 구조할 때까지 70분이면 승조원 대부분을 구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선체 폭발 당시 설명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은 강력한 폭발로 선체가 두 동강이 나면서 침몰했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하지만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군과 생존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천안함에서 생환한 박연수 대위는 “내부 폭발이나 암초에 걸릴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사고 전후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고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대북 특별취급 첩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함정 탈출훈련 제대로 했나
폭발 강도가 워낙 셌다고는 하지만 군기가 생명인 해군 함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승조원이 46명이나 실종된 것도 의문사항이다. 평소 작전훈련에만 주력하다보니 위기 매뉴얼에 따른 생존훈련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해군 관계자는 “승조원들은 1년에 1~2번 탈출 훈련한다”며 “사고 당시는 취침 전이라 갑자기 폭발하면서 패닉상태에 빠져 제대로 탈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28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현장인 백령도 해상에서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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