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제도 개혁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앙숙으로 여기던 보수성향의 폭스뉴스에 직접 출연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오후 6시(동부시간) 폭스뉴스의 브렛 베이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 1시간 분량으로 인터뷰한다고 폭스뉴스가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백악관에서 진행되며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과 국내현안 등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대담이 이뤄진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가 의회에서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처리 문제가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그동안 보수성향의 논객과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을 등장시켜 오바마 행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는가 하면 주요 TV 네트워크들이 생중계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의도적으로 외면, 백악관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애니타 던 백악관 공보담당 국장을 비롯한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폭스뉴스는 언론기관이 아니다라며 폭스뉴스를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1시간 분량의 인터뷰 형식으로 폭스뉴스에 출연키로 한 것은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지지만, 보수성향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건보개혁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적진에 뛰어들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토론과 연설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인 오바마로서는 폭스뉴스로부터 불편한 질문 세례를 받더라도 이를 충분히 소화해 자신의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폭스뉴스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폭스뉴스는 인터뷰가 끝난 후 보수진영의 스타급 논평가들을 출연시켜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대담형식으로 방영키로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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