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설탕값이 급등하면서 미 정부가 수십년 동안 고수해온 설탕수입 쿼터를 재조정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15일 미국과 여타 국가간의 설탕 유통가격 격차가 최근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미국내 설탕 사용자들이 정부에 수입쿼터를 재조정하도록 한층 더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지난 1990년 이래 설탕 수입을 제한해왔다.
연간 130만t 이상을 들여오지 못하도록 묶어 자국내 설탕값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내 설탕가격은 국제시장에 비해 훨씬 높게 형성돼 있지만 최근 가격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설탕 가공업자들과 제과업계 등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미 정부가 수입쿼터를 재조정할 수 있는 4월1일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내에서 설탕값은 계속 오르는 반면 설탕재고는 감소하고 있어 정부에 쿼터 재조정을 강력히 요구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제과업계 등에서는 그동안 수입 쿼터가 너무 적다며 불만을 터뜨려왔지만 정부는 할당량을 조정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수입할당량이 임시로 늘어난 때는 2005년 태풍 카트리나로 미국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와 2008년에 주요 제당공장 폭발사고가 있었을 때 뿐이었다.
올해 역시 이 할당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 농무부는 할당량을 배정받고 있지만 더이상 설탕을 수출하지 않는 국가의 쿼터를 취소하고 대신 설탕수출이 가능한 국가의 쿼터를 늘려주는 방식으로 할당량을 재분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세조정만으로도 수십년간 설탕분쟁을 해온 설탕 제조업자나 사용자에게는 큰 변화를 주게된다.
현재의 쿼터는 1970년대의 무역 통계에 기반한 것이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자메이카나 아이티 같은 국가들은 미국에 설탕원료를 수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실제 설탕수입량은 쿼터보다 18만t이나 적은 120만t에 불과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농무부가 설탕 재배자와 사용자간의 해묵은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쿼터를 재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조치가 이루어지면 국제시장 설탕의 미국내 유입이 늘어 설탕값의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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