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한인 비즈니스의 화두는 ‘기술과 변화’다.
한인사회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한인경제의 토대였던 소규모 자영업계의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가가치가 높고, 테크놀리지를 활용하는 경쟁력있는 비즈니스가 나와야 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IT와 디자인이다. 이미 한인 1세 뿐아니라 유능한 1.5세, 2세들이 이같은 분야에서 독창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그 저력은 충분하다.독창성으로 무장한 한인 업체인 ‘스트래티직 디자인 랩’과 ‘워크스마트’를 통해 새로운 한인 비즈니스의 모습을 찾아본다.
■ 게임 개발 ‘스트래티직 디자인 랩’
첫 작품 ‘랫 버스터스’ 큰 인기
“무한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현실(마켓)속에 적용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낍니다.”디자인 부문의 전문가들이 모인 ‘스트래티직 디자인 랩(Strategic Design Lab)’은 ‘디자인과 마켓의 조화‘를 추구하는 회사이다.
최근 이 회사가 만든 게임이 애플 아이폰의 공식 게임으로 등록돼 화제를 모았지만 이들의 영역은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웹 디자인과 광고 디자인, 모션 그래픽 등 다양하다.
웹사이트 개설 및 관리부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디자인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하는 것이다.이 회사는 지난해 서로 알고 지내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서 직접 회사를 운영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파슨스디자인스쿨의 조진숙 교수와 이정미, 유종석, 김철환씨 등이 의기투합한 것이다.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서 컴퓨터 아트를 전공한 이정미씨는 3D 애니메이션을,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과 테크놀리지를 전공한 유종석씨는 모션 그래픽 분야를, SVA를 졸업한 김철환씨는 그래픽 디자인을 맡고 있다. 조 교수는 서울대 의류학과를 전공하고 위스컨신대에서 소매와 유통 매니지먼트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파슨스디자인스쿨의 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들의 결합은 다양한 시도와 도전으로 이어졌다.대표적인 첫 작품이 아이폰에 등록된 게임이다.이 회사가 만든 첫 게임인 ‘랫 버스터스(Rat Busters)’는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
3,500여종의 게임 중에서 1,000위에 등록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이 게임은 뉴욕시를 배경으로 에이전트들이 쥐를 잡는 것이다. 조진숙 교수는 “뉴욕에 살다보니 지하철 등에서 쥐를 많이 본다”며 “깨끗한 공공시설이었으
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쥐를 잡는 게임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동기를 설명했다.뉴욕시의 배경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쉽게 친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에서는 뉴욕시를 고담시로, 브루클린 브릿지는 미유브릿지로, 월스트릿은 웰스트릿 등으로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마치 어린이들이 영어 스펠링을 틀린 것처럼 재미있게 개명한 것이다.스트래티직 디자인 랩은 이 게임을 위해 6개월여동안 작업을 했다. 이 게임은 아이튠스(iTunes)를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며 가격은 1달러99센트이다.하지만 수만개의 게임 중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조 교수는 “한인 업체중에서는 거의 드문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회사와 파트너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이 게임은 실제로 그래픽과 디자인, 사운드면에서 사용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수익 구조면에서는 숙제를 안고 있다. 첫 게임 작품에서 어느 정도 히트를 쳤지만 스트래티직 디자인 랩은 여전히 새로운 일을 찾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테크놀리지에 관한 디자인, 소비자가 원하고 기업이 원하는 모든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조 교수는 “능력있는 사람들이 모인만큼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며 “디자인 자체가 광범위한만큼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하게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웹디자인과 관리, 브랜딩 컨설팅, 광고 등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면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앞으로 스트래티직 디자인 랩을 ‘이매지너리 포스(Imaginary Forces)’와 같은 대형 회사로 키우겠다는 당찬 의지도 갖고 있다.조 교수는 “소비자들이 원하고 기업이 원하는 디자인과 마케팅전략을 상품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신생 디자인업체로서 기존의 업체와의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작은 사무실 공간에서 컴퓨터 몇 대로 시작했지만 젊고 유능한 컴퓨터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시도는 신선함을 던져주고 있다.
■ 헬스케어 관련기술 개발 ‘워크 스마트 랩스’
2년만에 휴대폰 SW시장 장악
“눈앞의 돈보다는 우리 기술을 보다 널리 퍼뜨리는 게 목표입니다”
뉴욕에 있는 수많은 기업들 중 올 한해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워크 스마트 랩스. 정세주씨가 CEO인 이 회사는 직원 6명의 작은 규모의 회사지만 헬스케어 관련 최첨단 기술로 기술력으로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작은 거인이다. 지난 2007년 정씨와 친구 알텀 페타코르가 공동 설립된 신생회사인 워크 스마트 랩은빠른 성장속도로 이미 2009년 한미 언론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카디오 트레이너의 체중감량 및 운동분석 프로그램은 2008년 10월 출시, 구글폰 ‘엡(app)마켓’에서 다운로드 35만건을 넘어서 안드로이드 앱마켓 헬스 카테고리에서 최고 유료 제품 1,2위에 올랐다. 카디오 트레이너는 1만6,000개의 엡 중 구글 선정 공식 피쳐드 앱의 35개 제품중 하나로 선정되는가 하면 버라이즌 공식 피쳐드 앱으로 선정, 버라이즌 구글 핸드폰에 권자 다운로드 프로
그램으로 등록이 돼 있다. 2009년 11월에는 카디오 트레이너가 1만여 제품중 올해의 최우수 상품 4개중 하나로 구글에 의해 선정되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기술력을 알아본 미 대규모 업체들과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이같은 성과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2009년 5월부터 현재까지 버라이즌 의 TV, 지면, 광고판, 팬드폰 셋업 을 통해 무료 광고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프린트가 TV광고와 인터넷 광고를 무료 지원하고 있다. 티 모빌 역시 북미지역 전 핸드폰 매장에 카디오 트레이너 자동 설치 광고를 무료지원하고 있다. 2009년 4월에는 대한민국 지식기술 거래소로부터 ‘R&BD 핵심 기술화 연계 사업’으로 선정,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안철수 박사와 구글이 롤모델이라고 밝히는 정씨는 “지원이나 광고를 위해 우리가 기업을 쫓기보다는 우리의 기술력을 알아본 기업이 우리를 찾아오도록 하고 있다”며 “새해에 비약할만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우리의 목표는 기술을 팔아서 이익을 챙기기 보다는 대기업들의 네트웍를 타고 전세계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 프로그램을 알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크 스마트는 올 1월 LG이태리를 통해 이태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시카고에서 열리는 신기술 엑스포에 참여하는 등 굵직굵직한 사업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 토코모를 통해 일본 시장은 물론 한국 시장 역시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정씨는 “현재 워크 스마트랩은 우크라이나, 독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최고 기술인력으로 꾸려져 있다”며 “올해 5명의 연구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며 한국의 기술 인력들 역시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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