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예멘계 이슬람 성직자인 안와르 알-올라키가 성탄절 미국 여객기 테러 기도사건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집중 수사중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31일 보도했다.
미국 태생인 올라키는 지난 11월 텍사스 포트 후드에서 총기를 난사한 니달 말리크 하산 소령이 범행 전 접촉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신문은 미 정보 당국 관리들을 인용해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의 용의자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연방수사국(FB1) 조사에서 올해 예멘을 여행했을 때 올라키와 알-카에다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라키는 이번 테러를 계획하는데 일정 부분 관여하고 이 테러에 대한 종교적인 정당성을 제공했다고 압둘무탈라브가 진술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대테러 담당 관리들은 FBI가 하산 소령을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인터넷 강연 등을 통해 폭력을 부추긴 혐의로 올라키를 수사해왔지만, 그가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은 최근의 일이라고 밝혔다.
대테러업무 컨설턴트인 에반 콜먼은 올라키가 예멘 알-카에다 조직의 테러를 정당화하는 이슬람교의 해석을 제공하는 한편 조직원 모집과 전략수립, 통신, 보급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미 정보 당국은 올라키가 미국의 관습이나 보안조처 등에 능통한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알-카에다 조직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는 점에 놀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정보 관리는 그(올라키)가 미국에 관한 지식으로 알-카에다 조직을 돕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38세인 올라키는 뉴멕시코 주에서 태어나 FBI의 수사망을 피해 런던으로 가기 전까지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고, 예멘에서는 최소 5년을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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