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사랑의교회 등 금년 수준, 일부선 대폭 축소
내년도 한인 대형교회들의 살림 규모가 올 수준과 비슷하거나 축소되는 등 교회 재정에도 긴축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본보가 대표적인 남가주 지역 한인 대형교회들의 내년도 경상예산을 집계한 결과 남가주사랑의교회와 나성영락교회 등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예산을 책정한 가운데 상당수의 교회들이 내년 예산을 줄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지역 한인 교회들 중 내년 경상예산이 가장 많이 편성된 곳은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승욱)로 1,372만2,600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의 1,362만6,600달러보다 불과 0.7% 늘어난 액수다.
이어 커뮤니티 단체 지원에 부지런히 나서고 있는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도 1,182만7,200달러로 전년 대비 2.11%를 증액하는 데 그쳤다.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는 내년 경상예산을 올해의 1,800만달러에서 1,200만달러로 무려 33%나 줄이는 한편 450만달러를 별도의 건축예산으로 배정했다. 여기에는 총 4,000만달러를 들여 지난 5월 새 성전 건물을 완공한 것에 따른 재정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델한인교회(담임목사 손인식)는 1,100만달러 규모의 경상예산을 짰다. 이는 2009년의 1,450만달러(건축예산 포함)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액수다.
극심한 내분에 휩싸였던 동양선교교회는 보통 12월에 열리던 공동총회를 내년 2월에 갖기로 함에 따라 1월 중순께야 예산안이 편성될 예정인데, 400만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교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2009년 예산은 1,031만달러였다.
불경기로 인해 생계가 곤란한 교인들이 부쩍 늘면서 한 해 동안 십일조, 감사헌금 등의 감소를 경험한 대형 교회들은 2010년에도 경기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목회자와 직원 봉급을 동결하는 등 긴축재정을 펼치고 있다.
최병수 인랜드교회 담임목사는 “얼마 전부터 9만스퀘어피트가 넘은 교회 공간을 쉬는 날 목사와 장로들이 청소한다”며 “교인들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지만 풀타임 2명에 대한 지출을 절약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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