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죽음을 각오하고 그곳에 갔습니다. 부디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안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한 어머니의 애끓는 기도가 27일 샌디에고의 팔로마한인교회에 나지막히 울렸다. 지난 성탄절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북한에 자진 입국한 한인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씨의 어머니 조혜련(62)씨의 목소리였다.
로버트 박씨의 어머니 조씨와 부친 박평길(68)씨가 출석하는 팔로마한인교회에서는 이날 로버트 박씨를 위한 촛불기도회가 60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로버트 박씨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이 소개됐으며 미주한국문인협회장을 지낸 정용진 시인의 시가 낭송됐다.
로버트 박씨는 편지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식량, 의약품, 생필품 등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국경을 열어달라”며 “모든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하고 정치범들을 풀어주며 고문당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도록 사역팀의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어머니 조씨는 지난 23일 박씨가 북한 입국 전에 ‘지금 가장 행복하다. 북한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고 이메일을 보내 왔다고 소개하며 “로버트는 가난하고 헐벗는 사람들에 특별한 애정을 보이며 선교활동을 해 왔는데 북한의 주민들이 가장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한다는 것을 듣고 북한 입국을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평길(68)·조혜련(62)씨의 2남 중 차남으로 LA에서 출생한 로버트 박씨는 지난 1994년부터 10년간 애리조나주 투산에 거주하며 고교를 졸업한 뒤 선교사로 활동해 왔으며 2008년부터 북한 인권운동을 위해 한국에서 체류해 왔다.
<최갑식 기자>
27일 샌디에고 팔로마한인교회에서 열린 촛불기도회에서 로버트 박씨의 부모 조혜련씨와 박평길씨가 슬픔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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