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집에 20여명 식구
“상처받은 이 위한 공동체 거쳐간 이 모두 새출발”
“인종을 초월해서 소외된 여성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에요”
오렌지카운티 북부의 한 2층집에 20명 가까운 식구들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무지개 가족선교회’(디렉터 이지혜)는 ‘상처 입은 영혼의 치유와 가정회복을 위한 사랑의 공동체’를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2003년 1월 이 지역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이들이 펼치고 있는 사역은 배우자의 도박, 마약, 알콜중독, 가정폭력, 혹은 자신의 중독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여성 및 임신부들을 6개월에서 1년 내에 재활할 수 있도록 돕는 일.
현재 이곳에는 5명의 여성들과 10여명의 어린이들이 숙식을 같이 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매일 성경 프로그램 수업, 개인·그룹 상담, 마약·알콜 12단계 프로그램 등이 엄격한 스케줄에 의해 진행된다.
이들 여성들에게는 첫 30일간 전화가 금지되며 6개월 안에는 셀폰 사용도 금지되고 있다. 매일 밤 9시 예배 후 바로 취침이다. 또한 남편들이 다시 이들을 찾아와 학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주소도 공개되지 않는 등 엄격한 보안 속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래서일까? 지난 7년간 이 곳을 거쳐 간 280명의 여성 중 다시 중독으로 빠진 여성은 단 한 명밖에 없다. 모두 미국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생활하고 있으며 이 중 몇몇은 대학·대학원을 거쳐 카운슬러로 이곳에 돌아와 섬긴다. 출신 여성들의 재회 행사도 때마다 있을 정도다.
선교회 수장을 맡고 있는 이지혜 디렉터는 “나 자신도 1970년대 초반 미혼모로 어려운 삶을 살았고 방황 끝에 90년대 초반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다”며 “이후 나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이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곳을 거쳐 간 한인 여성들도 있다고 한다. 이 디렉터는 “한인들은 사회에 다시 돌아가면 다른 인종보다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며 “이들이 사회로 다시 돌아가 적응하는 것을 보면 기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4개월간 생활했다는 히스패닉 지니(보안을 위해 성은 생략함)의 경우 남편이 살인사건과 연루돼 56년형을 받고 감옥에 살고 있다. 지니는 “이곳에 오면 재활할 수 있다는 지인들의 소개로 들어왔다”며 “많이 회복되고 있다. 프로그램 후 사회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무지개 가족 선교회는 비영리단체이기는 하나 기독교 교육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라 정부의 보조를 전혀 받지 못한다. 미국, 한인 교회 및 기부자들이 현재 이 기관을 돕고 있을 뿐이다. 이 디렉터는 “한인들이 도울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며 “재정적 후원 및 자원봉사로 섬길 수 있다”고 말했다.
(323)350-3046
<이종휘 기자>
무지개 선교회에서 숙식을 같이 하며 재활하고 있는 여성들은 6~12개월간 성경을 근거로 한 기독교 재활 프로그램을 받는다. 뒷줄 가운데가 이지혜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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