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등 발트 3국도 재발 가능성”
그리스 총리 “재정적자 감축안 곧 발표”
재정적자 위기에 놓인 그리스의 국채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 여파로 그리스발 ‘국채시장 위기’가 유럽연합(EU)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ㆍ에스토니아 등 발틱 3국의 위기 재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재정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는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총리가 직접 나서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10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유로존 가입국인 그리스의 국채 수익률이 재정적자 위기로 인해 불과 1주일 만에 1.38%포인트 급등하면서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시장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국채가치 폭락은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그리스 경제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FT는 “그리스 국채의 추락은 과도한 채무에 시달리는 다른 유로존 국가와 선진국들도 채무비중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그리스와 상황이 비슷한 다른 국가들로도 냉기가 조금씩 번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ECB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유로화 페그제를 실시 중인 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ㆍ에스토니아 등 발틱 3국 역시 공공부채 조정에 돌입하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ECB는 보고서에서 3국의 환율이 유로화에 연동돼 움직이는 까닭에 저금리로 인한 자산거품 가능성에 더 쉽게 노출됐고, 좁은 환율 변동폭으로 재정 정책에 압력이 더해져 경제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채권시장도 지난 1주간 부진했다. 그러나 유로존 국채 수익률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아 이번 위기로 아직 단일 통화권이 위협받지는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스티븐 메이저 HSBC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더욱 식별하고 있다”며 “취약하다고 판단하는 국가들의 채권을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 워싱턴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채권 투자전략가는 “재정적자를 다룰 능력을 입증하고 국채 매각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지 않는 한 신뢰 추락은 다른 EU국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각국 정부가 채무와 재정적자를 당장 줄이기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그리스의 총 공공부채는 내년도 국민총생산(GDP) 예상치 대비 124.9%에 달하며 EU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공공부채도 82.9%, 66.3%에 달한다.
국가별 내년 재정적자 예상규모는 아일랜드가 GDP 대비 14.7%로 가장 높고, 그리스는 12.2%, 스페인은 10.1%를 형성할 전망이다. 반면 유로존 평균 재정적자는 6.9%, 유로존의 목표치는 3%에 불과하다.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정부 재정적자를 유로존 목표치인 3%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오는 14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또 “재정 외에도 경제구조 합리화와 신성장 모델 등에 관한 정부 계획을 밝혀 신뢰도 회복을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U는 현재 이와 같은 움직임을 주도면밀하게 살피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재정적자 완화 노력을 지지한다”면서도 “EU의 연대 책임도 있지만 일단 그리스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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