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년간 총 66건 9730만달러 거래
2006년 해외부동산 취득규제 완화이후
‘맨하탄 콘도 소유주 클럽’ 생겨
한국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은 지난 9월15일 맨하탄 220 리버사이드 블러바드에 있는 ‘트럼프 플레이스 콘도’ 7L호를 170만 달러에 매입했다.
뉴욕 현지 한인 변호사를 법적 대리인으로 내세우는 위임장을 주한미대사관에서 공증 받아 보내 변호사가 맨하탄 우리 아메리카 은행에서 강 회장 앞으로 102만 달러 모기지를 얻어 강 회장 명의로 콘도 매입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강 회장은 뉴욕에 올 필요도 없었다.
앞서 지난해 8월29일에는 김동구 (주)금복주 대표이사 사장도 현지 대리인을 내세워 맨하탄 247 웨스트 46가 소재 ‘플라티늄 콘도’ 3403호를 은행 모기지 없이 243만달러에 매입했으며 같은 해 4월30일 안정모 SC제일은행 부행장과 부인 안명희 동덕여대아동학과 교수 부부는 시티은행으로부터 155만달러 모기지를 얻어 맨하탄 240 파크 애비뉴 사우스에 자리한 콘도 10C호를 225만5,000달러에 계약했다.이들 부부는 이미 2006년 11월24일 역시 시티은행으로부터 104만달러 모기지를 얻어 맨하탄 260 파크 애비뉴 사우스 소재 콘도 8C호를 162만9,200달러에 매입한 바 있어 현재 맨하탄에 2채 콘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또 2007년 12월11일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딸이자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며느리인 김희선씨는 맨하탄 8 유니온 스퀘어 사우스에 있는 ‘클레어몬트 스퀘어 콘도’ 6B호를 은행 모기지 없이 221만5,000달러에 매입했으며 같은 해 8월9일 김치열 전 내무·법무장관의 아들 김형국 (주)에이오에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캘리포니아 소재 ‘컨트리홈’으로부터 150만달러 모기지를 얻어 맨하탄 310 웨스트 52가의 콘도 41B호를 223만달러에 샀다.
김 부회장은 2008년도 10월17일 은행 모기지 없이 247 웨스트 46가 ‘플라티늄 콘도’ 4001호를 231만달러에 추가로 매입해 김동구 금복주 대표이사 사장과 “맨하탄 이웃”이자 안정모 SC제일은행 부행장 부부와 함께 나란히 소위 ‘맨하탄 콘도 다채 소유주 클럽’ 멤버가 됐다.‘맨하탄 콘도 다채 소유주 클럽’에는 2005년 8월11일 맨하탄 641 5애비뉴 ‘올림픽 타워 콘도’ 45H를 325만달러에, 2008년 5월23일 맨하탄 768 5 애비뉴 ‘플라자 호텔 콘도’ 1240호를 308만8,835달러에 각각 매입한 황성준 전 CFSB 증권 상무와 부인 헬레나콜렉션의 홍의령 부부도 포함돼 있으며 2008년 8월28일 맨하탄 247 웨스트 46가 ‘플라티늄 콘도’ 1004호를 113만5,000달러에, 또 올해 10월29일 맨하탄 205 웨스트 76가 콘도 9D호를 125만달러에 각각 매입한
한국 서초동 두산위브 아파트의 안홍준씨도 이 클럽의 회원 자격을 갖췄다.
이외에도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사위인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지난 6월 대리인을 내세워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184만 달러 모기지를 얻어 맨하탄 150 이스트 86가 소재 ‘루시다 콘도’ 15K호를 251만7,564 달러에 매입한 기록이 있으며 한국알콜산업의 윤영두, 지성림 부부가 올해 10월13일 맨하탄 80 리버사이드 블러바드에 자리한 ‘러시모어 콘도’ 16D호를 은행 모기지 없이 93만5,000달러에 매입한 사례, 강남의 한 병원 원장과 패션디자인업 대표, 포장회사 간부들과 목장을 운영하는 사장이 취득한 사례도 있다.
또 국내외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진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2009년 1월9일, 270만달러),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2008년 5월19일, 191만5,000달러), 연예인 송혜교(2008년 2월27일, 171만5,000달러), 동아제약 강문석 전 이사(2008년 7월25일, 312만8,380달러) 등 수십명에 달하는 한국
인들이 최근 ‘뉴욕 맨하탄 콘도 소유주 클럽’ 멤버가 됐다.이 같이 한국인들이 뉴욕 맨하탄 콘도를 매입하는 사례는 2006년 한국 정부가 해외 부동산 취
득 규제를 완화한 뒤 지난 수년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01년 이전에 10만달러까지 가능했던 한국인들의 해외부동산 취득이 2005년 50만달러로 상향됐다가 2006년 100만달러, 2007년 300만달러로 완화됐고 지난해 6월부터는 한도가 없어졌기 때문이다.실제로 월스트릿저널은 2006년 7월 “미국 도시의 주택판매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불구, 부유층 한국인들은 지금이 미국 주택구매의 적기라고 여기며 대거 미국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한국인들의 뉴욕 부동산 취득은 대리인을 내세우는 경우, 해외 현지 회사를 설립해 매입하는 경우 등 그 방법이 다양해 실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본보가 뉴욕시와 주정부 부동산 등기 기록을 검도한 결과 한국에 주거지를 둔 것으로 확인된 한인 매입자들의 뉴욕 맨하탄 콘도 취득이 2006년~2009년 4년간 총 66건으로 거래액은 9,730만달러에 달했다.연도별로 보면 2006년 7건에 1,055만6,700달러가 2007년 17건에 2,054만3,730달러로 늘어난 뒤
2008년 29건에 4,244만9,440달러로 껑충 뛰었으며 올해 12월1일 현재까지는 총 13건에 2,375만64달러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는 한국 기획재정부가 한국인들의 2008년 미국 부동산 취득 거래액을 2억5,084만달러로 집계한 뒤 올해 상반기에 706만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지난 해 말 뉴욕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영향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뉴욕 콘도 매입 추세가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한국 정부의 취득 한도액과는 무관하게 제각기 상황에 따라 자신들이 선호하는 콘도를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2005년 매입된 2채 콘도는 모두 당시 한도액이었던 50만달러를 훨씬 초과한 거래였으며 2006년 거래 역시 총 7채 거래 중 5채가 100만달러 한도액을 모두 넘었다.이에 반해 한도액이 300만달러로 상향된 2007년은 총 17채 중 300만달러가 넘는 거래는 단 한건도 없었으며 200만달러 상당이 3건, 100만달러 상당이 4건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100만
달러 이하 거래였다.
이는 2008년에 들어서도 300만달러 한도가 유지된 전반기에 300만달러를 초과하는 거래는 단 한건뿐이었으며 한도가 없어진 2008년 후반기와 2009년에도 300만달러를 초과하는 거래가 불과 3건에 그쳤고 2008~2009년 총 거래 3분의1 가량이 100만달러 이하로 드러나 한국인들의 뉴욕 콘도 매입은 정부의 규제를 떠나 제각기 형편과 상황, 그리고 각자의 필요에 따라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뉴욕 맨하탄은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고 여러 명문대학이 있으며 미국의 타지역과는 달리 부동산 시세가 안정적이어서 세계인들과 다름없이 한국인들도 맨하탄 콘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인들의 해외부동산 취득은 주거용이나 투자용으로 수천만 달러를 들여도 문제가 없지만 부동산 취득을 하려면 외환반출 신고와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도록 의무화돼 있으며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국세청 조사를 받게 된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한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맨하탄 ‘플라티늄 콘도’ 건물 전경. 이 건물 콘도 7채를 최근 한국인들 108만3,000달러-243만달러에 각각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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