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필리스에 짜릿한 2-1역전승…1승1패
NLCS 2차전
‘하루 만에 이렇게 달라지다니…’
LA 다저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1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필리스의 구원투수 박찬호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막판 1점차 리드를 지켜야 하는 승부의 고비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번엔 불운이 겹치며 커리어 포스트시즌 첫 실점으로 첫 블론세이브 겸 첫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된 경기에서 다저스는 0-1로 뒤지던 8회말 박찬호를 상대로 2점을 뽑아 2-1 역전승을 거두고 7전4선승 시리즈에서 안방 2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모면했다.
16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NLCS 2차전 경기에서 다저스와 필리스는 각각 선발투수 비센테 파디야와 페드로 마티네스의 눈부신 피칭을 타고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지난 2004년 월드시리즈 이후 5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왕년의 수퍼 에이스 마티네스(37)는 직구 최고시속은 90마일에 그쳤으나 80마일대의 체인지업, 70마일대의 커브와 83마일대의 슬라이더를 변화무쌍하게 구사하며 7회까지 단 87개의 공(스트라이크 57)으로 다저스 타선을 단 2안타로 틀어막는 신들린 피칭을 보이며 “역시 페드로”라는 탄사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에 맞선 다저스 선발 파디야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8회 1사후 이날 첫 포볼을 내주고 물러날 때까지 필리스 타선을 삼진 6개를 곁들여 4안타 1점으로 틀어막았다. 4회초 필리스의 왼손 거포 라이언 하워드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내준 것 외에는 거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하지만 필리스는 마티네스의 어깨를 타고 그 1점차 리드를 7회까지 지켜냈다.
하지만 마티네스가 내려가자 다저스는 곧바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8회말 박찬호를 상대로 선두 케이시 블레이크가 3루수 페드로 펠리스의 글러브에 맞고 빠지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안 피에르가 대주자로 나섰고 다음 타자 로니 벨랴드의 보내기 번트가 다이빙한 박찬호와 1루수 하워드 사이로 빠지며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박찬호는 러셀 마틴을 완벽한 병살타성 3루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체이스 어틀리의 릴레이송구가 1루수 뒤로 빠져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고 역전주자를 2루에 남겨놓은 채 스캇 에어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박찬호의 불운이자 다저스의 랠리는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대타 짐 토미의 안타로 1사 1, 3루의 상황이 되자 라이언 맷슨이 구원투수로 나섰으나 라파엘 퍼칼이 포볼을 골라내 만루찬스를 만들었고 맷 켐프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티어가 8회에만 4번째 투수로 나선 J. A. 햅에게 밀어내기 포볼을 골라내 3루주자 마틴을 홈에 불러들이며 마침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마틴 역시 박찬호가 내보낸 선수여서 2점 모두 박찬호의 자책점으로 기록됐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클로저 조나단 브락스턴이 퍼펙트 이닝으로 승부를 끝내자 블론세이브와 패배가 모두 박찬호의 멍에가 되고 말았다. 공식 기록상 박찬호는 ⅓이닝동안 2안타로 2실점했고 2점 모두 자책점이었다. 시리즈 3차전은 18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팍에서 벌어진다.
<김동우 기자>
박찬호가 8회말 로니 벨랴드의 번트타구를 잡으려 다이빙했으나 실패한 뒤 안타깝게 볼을 쳐다보고 있다.
안드레 이티어가 결승점으로 이어진 밀어내기 포볼을 골라낸 뒤 1루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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