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은행 간부까지... 극단 선택 막아야 한다
가정불화·생활고 등
중년 남성 특히 위험군
‘개방적 자세’로 풀어야
올 들어 미주지역에서 한인들의 자살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한인사회에 자살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생활고에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았고 한인사회 지도층에 있는 인물들이 남모를 고민을 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여배우 장자연의 자살 등 한국에서도 유명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지면서 미주 한인들에게도 자살이 일상용어처럼 등장하며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LA한미은행 전무 겸 최고대출책임자 존 박(57)씨가 라크레센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9월11일에는 남편과 가정불화를 겪던 김명덕(57)씨가 남편이 운영했던 자동차 정비업소를 찾아가 분신자살했다. 또 지난 8월23일에는 LA한인타운 아파트에서 40대 윤모씨가 권총으로 자살했고 7월12일에는 하와이언 가든의 한 바디샵에서 신모(39)씨가 목을 매 자살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7일 박인택(58) 중앙일보 미주본사 사장이 글렌데일 자택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순자 상담심리학 박사는 “한국 문화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더 신경을 쓰고 자신의 지친 마음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며 “죽으면 더 이상 평가 받고 괴로워할 일도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선택하는 한인들이 많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자살과 우울증의 연관성에 대해 한인들이 개방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박사는 “45~59세 남성들의 경우 중년기 호르몬 등 신체적 변화와 사회적 지위 등 환경적 변화, 고독감 등 심리적 변화가 발생하면서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극심한 고민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먼저 말은 못해도 식구나 친구의 도움을 원하기 때문에 관심을 보여주며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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