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이민자의 삶이 그러하듯 매일 매일을 정신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보내다 어느 날 거울 속에서 ‘낯선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경험’은 중년 여성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나는 온데 간 데 없고’ 문득 ‘나는 누구인가’를 묻게 된다. 특히 자녀들이 어느 정도 커서 어머니의 손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안개처럼 스며드는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 중년 여성들이 느끼는 허무와 존재의 상실감은 또 다른 위기가 되기도 한다.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는 한인들이 살아 온 세월과 치열한 삶의 경험을 글로 풀어내 ‘자아 찾기‘에 나서고 있는 유일한 여성 문학단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글쓰기...중년 여성들의 자아찾기
수필가협회는 이민의 삶을 글로 써보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수필’을 공통분모로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만나는 모임이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저녁에는 월례모임이 열린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모여 지난 90년 포토맥 펜클럽으로 출발한 수필가협회는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 성년이 된다.
이달 초 동인 문집 ‘워싱턴 여류수필’제 6집을 펴낸 여류수필가협회에는 이혜란 전 회장, 김경혜, 서영미, 김부순, 김정자, 이영희, 이은애 씨 등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대다수의 회원은 40~5,60대 이고 조영복, 하순득, 이숙선 씨 등 3명은 칠순이 넘었는데도 열심히 활동 중이다.
지난 2007년부터 협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채수희 회장과 김민정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봄 첫 신인상 공모전을 실시, 신인을 발굴했다. 또 연 4회 정도의 정기적인 문학 특강을 마련, 글쓰기에 관심 있는 일반 여성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문학행사 외에 연말에는 장애인 기관 방문이나 불우이웃돕기 봉사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채수희 회장은 “수필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잘 모르는 여성들은 물론 학창시절 문학에의 꿈을 간직하고 있었던 사람 누구나 환영한다”며 “회원 중 에는 아마추어로 글쓰기를 시작, 꾸준한 습작과정을 거쳐 등단하거나 작품집을 펴낸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여류수필가협회는 지금까지‘워싱턴 뜨기’ ‘워싱턴에 뿌린 씨앗’ ‘워싱턴의 무궁화’ ‘포토맥 강의 노을’‘워싱턴 여류 수필’등 총 6권의 문집을 발간했다.
제 6집 출판기념회는 내달 10일(토) 오후 6시 우래옥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40달러(책과 저녁 식사 포함). 한국일보가 특별후원하는 출판기념회는 워싱턴 한인연합회,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 문인회, 중앙대 동창회 등이 후원한다.
문의 (301)875-7306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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