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헬스클럽 댄스 클래스에서 무차별 난사
여성에 애증·세상에 분노 등 블로그에 범행동기 남겨
“난 한번도 여자친구와 주말을 보낸 적이 없다, 휴가도 함께 가본 적 없고 함께 살아본 적도 없다… 매력적인 여성은 3,000만명이나 되는데 내겐 한 명도 없다” 조지 소디니(48)는 이렇게 ‘불공평한 세상’에 복수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 4일 그는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 인근 브릿지빌에 위치한 헬스클럽 LA 피트니스 센터. 오후 8시15분 22명의 여성 수강생들이 수업중인 라틴댄스 클래스에 침입한 그는 먼저 전기를 끄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12명이 맞았고 그중 3명이 숨졌다. 두 자루의 9밀리 반자동 권총으로 무차별 난사를 계속하던 그는 세 번째 총 라이플 리볼버로 자신의 머리를 쏘고 자살했다.
3명 사망·9명 부상, 범인도 자살
9개월간 범행 계획 예행연습까지
소디니는 자신의 분노와 좌절을 노트와 온라인 다이어리에 자세히 기록해 남겼다. 경찰은 피츠버그 교외지역 스콧 타운십에 거주하는 소디니가 계획 실행을 위해 3정의 총과 탄환을 사고 헬스클럽까지 가는 예행연습 등을 하며 적어도 9개월 동안 준비해 왔다고 말한다.
인근 로펌에서 프로그래머-애널리스트로 근무해온 소디니는 전과도, 정신병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직후 당국이 인터넷에서 삭제한 그의 온라인 다이어리가 범행동기를 추정케 할 뿐이다. 다이어리엔 여자 친구가 없는 데 대한 좌절과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자신이 1984년 이후 여자친구를 가져본 일이 없고 29세였던 1990년 7월 이후 섹스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여자들은 그냥 나를 싫어한다”고 불평한 그는 “매일 저녁 나는 혼자다. 너무 외롭다. 난 이제 끝이다. 이건 너무 하다”라고 절망을 표하기도 했다.
2008년 12월29일의 기록은 이렇게 시작된다. “난 사실 괜찮게 생겼다. 옷도 잘 입고 언제나 깔끔하게 면도와 목욕을 하고, 향수도 약간 뿌린다 - 그런데도 내 추산으로는 3,000만명이나 되는 듯한 독신 여성들은 나를 거부한다…남자에겐 자신감을 위해서도 여자가 필요하다. 남자는 자신에게도 함께 지내고 친구가 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직장에서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 모든 것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범행 전날인 3일 그는 다이어리를 업데이트 했다. 지난 1월6일로 잡았다가 ‘겁이 나서 못했던’ 계획을 마침내 실현하려는 의도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생년월일 다음에 자신의 사망일을 기록했다 : 2009년 8월4일.
월요일인 3일자 그의 온라인 다이어리는 읽는 사람의 등골을 서늘케 한다.
“난 오늘과 내일 휴가를 냈다. 모든 게 깔끔하게 되도록 연습을 해두기 위해서다. 성공적이 되려면 구체적 사항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난 주말부터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 최대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내일이 ‘빅 데이’다…내 노트에 담긴 예행연습 내용은 누구라도 출판해도 좋다. 난 난처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죽어 있을 테니까”
소디니는 96년 7만8,000달러에 구입한 주택도 소유하고 있다. 다이어리에도 자신의 소유자산이 25만 달러이며 최근 승진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웃들은 소디니가 사교적은 아니었지만 친절했고 지난 13년 동안 찾아오는 여성이 전혀 없어 그저 게이인 줄 알았다면서 대량 살해범이 “우리 이웃‘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가슴을 쓸어내린 사람은 길 건너편에 사는 트리시 코웬. 소디니의 7월 다이어리에서 “미세스 코웬 집에서 나오는 대학생 나이의 아름다운 여자를 보았다”는 구절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22세인 코웬의 딸이었다. “만약 그 때 소디니가 총을 갖고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코웬은 몸서리를 친다. “우리 딸이 집에 있었을 때 그가 우리를 노리지 않았다는 걸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소디니는 오래전부터 타겟으로 삼은 라틴댄스 클래스 수강생 중 아는 사람은 없었다. 단순히 여성들이 많다는 이유에서 범행대상으로 택한 것이다.
어이없이 희생된 3명은 모두 활기차게 열심히 살던 중년여성들이었다.
병원의 방사선 테크니션이었던 49세의 벳시 개넌은 얼마 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상냥한 독신여성으로 요리와 바느질과 미술 등에서 뛰어난 솜씨로 주위사람들을 즐겁게 했으며 46세의 하이디 오버미어는 15세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이었다. 오버미어가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던 위락공원 켄우드회사는 오버미어의 아들을 위해 칼리지 펀드를 만들었다. 3번째 희생자는 의료장비회사 메드트로닉의 판매팀장이었던 조디 빌링슬리(37세). “조디는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어 왔다”면서 회사의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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