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밋업 닷컴’ 등 통해 오프라인서 만나 레슨
인터넷 모임을 통해 모국어를 배우는 이민 2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이탈리아어 스터디 그룹 멤버들이 최근 웨스트할리웃의 한 공원에 모여 언어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성장한 한인 피터 김(25)씨는 최근 한 인터넷 웹페이지에 한국어를 가르쳐줄 친구를 찾는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어린 시절 매주 토요일 한글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했지만 성인이 된 뒤 최근 한국을 방문,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살아가려면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다는 것.
김씨는 2명의 한국어 파트너를 찾아 때때로 커피와 식사를 나누며 모르는 한국어 단어를 물어보는 등 한국어 실력을 차근차근 키워가고 있다.
한인 2세를 비롯한 이민자 자녀들이 인터넷을 통해 물색한 언어교환 파트너 또는 그룹을 오프라인에서 만나 모국어를 배우는 기회로 활용하는 각종 모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밋업 닷컴’(Meetup.com)과 ‘크레이그스 리스트’(Craigslist), 포탈사이트인 야후나 구글 등에는 각종 언어 파트너를 구한다는 광고문이 수시로 올라온다. LA타임스(LAT)는 한인은 물론 타인종 이민자 자녀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인터넷에서 언어 파트너를 구해 모국어를 배우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부모나 친지들과의 의사소통, 뿌리교육을 위해 한국어나 이탈리아어, 인도어 등을 배우고 있으며,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모국어 습득은 큰 힘이 된다는 것.
자신의 정체성이나 자녀들을 위해 성인이 된 뒤 영어가 아닌 자신의 모국어를 찾는 경우도 다수. 3세 때 이민온 한인 윤 조(41)씨는 미국학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한국어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몇달 전 14세가 된 아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물었을 때 적절한 답변을 하지 못해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한 것. 조씨는 LAT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질문하면 가끔씩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데 아들은 ‘엄마가 태어난 나라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느냐’고 되묻는다. 그 때마다 나 자신이 뭔가 불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질문들을 할 것”이라며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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