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도요타는 손실이 급증하면서 경비 절감에 전력하고 있다. 그러나 쓰쓰미 공장은 다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에서 히트를 치고 미국에서 판매에 들어간 제3 세대 프리우스 물량을 어떻게 대느냐 하는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불경기로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든 오버타임을 주고 다른 도요타 공장에서 직원들을 데려 오고 있다. 개스-전기 하이브리드인 새 프리우스의 성공은 도요타가 2008년 1950년 이래 첫 손실과 2009년 1분기 이보다 더 큰 손실을 극복하고 일어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 친화 차량 인기로 납품업체도 활기
“하이브리드 기술은 도요타가 10년 앞서”
프리우스에서 얻은 이익만으로 손실을 모두 충당할 수는 없지만 이 차의 성공으로 다른데서 실패한 것이 가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 8만대의 주문이 들어와 있었다. 이는 올 판매 목표인 40만대의 1/5에 달하는 수치다. 이 중 절반은 미국에서 팔 계획이다.
도요타는 5월 한 달 일본에서 11만대의 프리우스를 팔았다. 이 차를 사려면 몇 달씩 기다려야 한다. 일본 정부는 연비가 좋은 차를 사면 보조금을 지급한다. 1997년 데뷔 이후 전 세계적으로 팔린 프리우스는 127만대에 달한다.
이 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부품업자들도 덕을 보고 있다. 이 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패나소닉 EV 에너지 공장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이 공장은 올 초 넉 달 동안 17일이나 휴업했지만 프리우스 판매가 시작된 5월 이후 이 공장은 생산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휴가도 당분간 금지했다.
GM과 크라이슬러 파산의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 프리우스의 인기는 한줄기 위안이 되고 있다. 일본의 다른 자동차 공장은 세계 경기 침체로 폐업과 해고를 계속하고 있다.
프리우스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으로 세계 1위인 도요타는 올해 적자를 면하지 못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최대 시장인 북미주 자동차 판매 둔화로 내년 3월까지 자동차 판매가 14% 감소할 것으로 5월 초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프리우스 판매 신장으로 올 세계 자동차 판매는 첫 예상치인 650만 대보다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도만 해도 도요타는 900만 대 이상을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었다. 프리우스 책임 엔지니어는 오쓰카 아키히코는 “차가 잘 팔려 안심도 되고 흥분도 된다”며 “전체 자동차 시장 판매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미래에 대해 비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환경 친화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과 연비 좋은 차들 종류가 늘어난 것도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혼다는 지난 3월 미국과 일본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 판매를 시작했다. 미쓰비시는 올 7월부터 소형 전기 자동차인 ‘아이미브’(iMiev)를 팔 계획이다.
도요타 간부들은 일부 딜러들이 1년 전부터 대기자 리스트를 짜놓고 기다리고 있는 미국에서도 프리우스가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래 2010년 미시시피 블루 스프링스에서 개장 예정이던 프리우스 공장은 작년 12월 판매가 부진해지자 연기됐었다. 회사 측은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일본 공장이 너무 바빠 도요타가 이 공장 개장에 대한 결정을 곧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 부사장인 우치야마다 다케시는 “일본에서는 차가 잘 팔리고 있지만 해외 시장은 어떤지를 본 후 생산 증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비가 많이 들어 하이브리드 공장 투자는 다른 공장보다 위험도가 높다고 말했다.
도쿄에 본부를 둔 UBS 분석가인 요시다 다쓰오는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도요타가 잘 팔리는 차를 만들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프리우스 판매는 작년 여름 개스 값이 갤런 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급증했다 가을과 겨울 개스 값이 하락하자 급락했다. 그럼에도 이 차는 캠리와 코롤라에 이어 도요타 차 중 3번째로 잘 팔리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 내 쓰쓰미 등 세 군데 공장에서 프리우스를 생산하고 있다. 풀가동 하면 두 군데서 한 달에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세계 판매 목표인 40만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숫자보다 1.5배가 많다.
이 차의 인기로 회사 전체가 활기를 띄고 있다. 도요타와 패나소닉의 합자 회사인 패나소닉 EV 에너지는 24시간 가동 중이며 내년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지금보다 2배인 100만대로 늘릴 새 공장 건립을 계획 중이다. 이 회사 최고 책임자인 하야시 요시오는 “하이브리드 차가 잘 팔리면 해외에서도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배터리는 매우 무겁기 때문에 차 근처에서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생산된 배터리의 92%를 도요타에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GM에도 물량을 대고 있으며 곧 크라이슬러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주로 니켈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나 보다 고급인 리티움 아이온 배터리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물 펌프와 프리우스 부품을 만들고 있는 아이신 사의 대변인인 곤도 다이스케는 “회사가 완전 회복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아이신은 2010년 3월까지 4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30%가 늘어난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도요타는 이를 환경 친화 차량 생산의 주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러나 전기차등 다른 양식 자동차 개발도 진행 중이다. 도요타가 개발한 전기 차는 2015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전기로만 가는 차는 개스 차보다 약하고 값도 비싸 경쟁이 되지 않는다. 수소 차 등은 경비와 인프라 구축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도요타 부사장인 다키모토 마사타미는 말한다. 나라마다 에너지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에 가서는 하이브리드, 전기 차, 플럭-인 하이브리드 세 종류가 공존하게 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프리우스 책임 엔지니어인 오쓰카는 그 때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이 환경 차종의 선두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브리드에 관한 한 도요타가 “10년은 앞서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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