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JP모건 등 컨소시엄 ‘ELX 퓨처스’ 출범
풍부한 유동성으로 저가 수수료 공세… 불꽃경쟁 예고
금리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중개해 온 시카고 상업거래소(CME)가 저가 수수료를 앞세운 월가의 새로운 경쟁자와 맞서게 됐다.
도전장을 내민 곳은 ELX 퓨처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월가 공룡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들어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ME는 지난해 미국의 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인수하고 앞서 2007년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삼켜, 미국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로 거듭났다. CME는 지난해 미국 전체 선물거래량의 97%를 중개하는 등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고 업계에서는 CME의 높아지는 가격 결정력을 크게 우려를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ELX 퓨처스 출범에 앞서 CME의 독점에 맞서려는 거래소 설립 시도가 몇차례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파생상품 거래소의 경우 유동성 확보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기반이 탄탄한 CME로 거래가 몰릴 수밖에 없었던 것.
ELX의 출범 역시 쉽지 않았다. 18개월전부터 준비돼 본래 지난해 개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금융위기라는 복병에 발목이 붙잡혔고,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게다가 금융위기가 막 지나간 현 시점 역시 시기적으로 절대 유리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ELX가 출범하면서 업계에서는 CME의 만만치 않은 도전자로 주목하고 있다. 일단 크레딧스위스와 도이체방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JP모간 등 설립멤버들이 상당한 유동성을 보강해 줄 것으로 보인다. 닐 워크오프 ELX 퓨처스 이사장도 “시작부터 유동성이 풍부해 긍정적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ELX는 대형 거래자들의 명확한 계약에 대해서는 CME보다 낮은 9%의 수수료율을 부과할 예정으로, 7월에는 출범기념으로 8월 거래 약속을 전제로 수수료를 아예 부과하지 않으면서 고객 유혹에 나섰다.
또 세계 최대 파생상품 결제소인 미국옵션중개기관(OCC)도 ELX에 결제 및 인도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으며 지난 달 골드만삭스가 설립멤버에 합류하고, 세계 최대 선물중개 기관인 MF 글로벌과 뉴에지도 참여했다.
다만, CME가 결국 수수료 가격을 낮춰 맞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물론 CME의 수익에 득이 되지 않지만 에드워드 디트마이커 폭스피트 애널리스트는 향후 3년간 ELX가 미국 금리선물의 5분의1을 점유할 확률은 25%선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ELX가 생각보다 유동성을 많이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상대적으로 얇은 유동성으로 매수도 호가 차이가 벌어질 경우 잠재적으로 잃는 것이 더 많다는 판단에서 기존 거래자들이 이동을 꺼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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