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은행 신임이사장에 선출된 이상영 이사장이 향후 태평양은행의 경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이사회와 경영진의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태평양은행(행장 장정찬)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상영 이사장(리스골드&다이아몬드 대표·59)은 “어려운 시기에 이사장에 선출돼 어깨가 무겁다”며 취임소감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태평양은행이 문을 연 지난 2003년 창립멤버로 한인 금융계와 인연을 시작한 후 특유의 친화력과 사업수완을 바탕으로 태평양은행이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중견은행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급속 성장불구 최우량 자본비율
상업용 대출 비중 낮아 안전한 편
“견실 경영” 증자에 강한 자신감
■ 신뢰로 일군 5년간 급속 성장
태평양은행은 한인은행 중 가장 빠른 4년3개월 만에 자산 5억달러라는 금자탑을 세웠으며 2007년 기준으로 2003년 개설된 신설은행 96개 가운데 5위의 은행으로 자리매김 했다.
빠른 성장을 추구하다 보면 약간의 부실도 발생할 법 한데 태평양은행은 금융감독국의 철저한 규제와 승인아래 최우량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 균형비도 한인은행 중 최고로 건전하다는 평가다.
대다수 한인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치중해 있는 것에 비해 태평양은행은 부동산, 기업 대출, 소비자 대출이 각각 56%, 35%. 8%로 균형 잡힌 대출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이 이사장은 “태평양은행이 빠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경영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투명하고 정직한 경영이 바탕이 됐다”고 평가했다.
■ 조화와 보완이 성장동력
이 이사장은 “금융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태평양은행은 건실한 경영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경영진이 태평양은행을 한인 경제를 이끄는 최고의 은행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태평양은행의 장점은 이사진과 경영진의 유기적인 협력, 설립 후 한 번도 금융감독기관의 제재를 받지 않은 견실함, 직원들에 대한 최고의 대우”라고 소개하고 “이러한 장점이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평양은행은 은행 구성원들의 조화와 보완을 통해 경영의 균형을 잡았다”며 “지금까지도 잘 달려왔지만 앞으로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이사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인은행권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대출에 대해 “태평양은행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타 은행보다 낮은 수준인 55% 선으로 안전한 편”이라고 설명하고 “자본비율을 13.4%에 달하고 비상장 한인은행 중 최초로 ‘TARF’(부실자산구제계획) 자금을 수령하는 등 충분한 체력을 갖춘 만큼 위기가 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한인경제의 부활신호탄 쏜다
이 이사장은 태평양은행의 향후 도전 과제로 ‘한인 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타 은행들이 자본금 확보를 위해 신규 대출에 인색한데 반해 태평양은행은 지난 5월부터 주택대출을 시작하고 SBA론을 활성화 하는 등 한인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대출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태평양은행은 스몰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성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증자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태평양은행의 모든 이사들이 태평양은행이 조만간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높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진행될 증자를 통해 태평양은행이 더욱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이사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상영 이사장 약력
1950년 서울 출생
1973년 한양대학교 졸업
1975년 육군 중위 제대(ROTC 11기)
1978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1981년 도미
1983년 리스 골드&다이아몬드 창업, 현 태평양은행 이사장,
현 밀알선교회 부이사장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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