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민간단체가
풀러튼에 24일 설치
조문 수백명 다녀가
지난 22일(LA시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렌지카운티 분향소에는 26일 한인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아침부터 끊이지 않고 있었다. 조문객들에게 있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마치 자신들의 가족을 잃은 것만큼 아픈 일이었기에 많은 조객들은 생업도 마다하지 않고 분향소가 마련된 풀러튼을 찾았다.
특히 임모씨(50)는 샌디에고에서부터 달려와 하루 종일 분향소 일을 도울 정도였다. 임씨는 “슬픔이 컸기에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일부로 주말을 피해 오늘 올라 왔다”며 “노 대통령의 서거는 한인 모두에게 슬픈 일이기에 오늘 이곳까지 달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주로 한인 주부들이 이끌고 있는 온라인 모임 ‘좋은 세상 가꾸는 사람들 OC모임’(공동 운영자 김윤희·이상경)이 자발적으로 24일 가주생협사무실(1895 W. Commonwealth Ave. Fullerton)에 마련한 분향소에는 벌써 400여명의 한인 조객들이 다녀갔다.
오렌지카운티에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은 미즈빌, 미씨 USA 등 한인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오렌지카운티는 물론, 샌버나디노 카운티, 샌디에고 등지에서 한인들이 찾아올 정도이다.
특히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주말에는 많은 한인들이 가족단위로 분향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김윤희 공동운영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는 한인들이 가족단위로 찾아왔다”며 “오늘 평일인데도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분향소를 찾은 대부분의 한인 조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했다. 특히 한 한인 여성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 앞에서 10여분간 대성통곡을 하다 분향소 측 임원의 부축을 받아 나가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한인 여성은 “평소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 (서거한 노 전 대통령께) 그렇게도 죄송할 수 없다”면서 슬퍼했으며 다른 한인 여성은 “충격과 패닉상태였다”며 “정치적인 성향을 떠나 한국사회 자체가 이러한 사태를 만든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렌지카운티 분향소측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추모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714)773-4984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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