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단계…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려워
입학사정관제는 대학-고교 연결고리
존 카스틴 미국 버지니아대 총장은 20일 한국에 캠퍼스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14개국 21개 대학의 협의체인 `유니버시타스 21(U21)’ 주최로 이날부터 사흘간 고려대에서 진행되는 연례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카스틴 총장은 한국에 캠퍼스를 설치하기 위해 자치단체들과 접촉을 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실 아직 협상단계인 데다 이해관계가 어긋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인 `정부의 정책수립 과정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해 카스틴 총장은 대학들이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도 학계에서는 충분히 예견됐던 것이라며 대학이 갈고 닦은 이론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효율적인 정책을 세울 수 있고, 대학도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교육계의 주요 이슈인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해서는 대학과 고등학교를 연결하는 고리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사정관은 고교 방문을 통해 대학에서 바라는 인재상을 고교 교육현장에 전해주고 또 고교에서 느낀 것을 대학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제 활성화에 찬성했다.
또 카스틴 총장은 대학들의 국제화 노력을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학생들 개개인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간 국제교류가 활성화되면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이 유학을 희망할 때면 항상 아시아나 유럽 등 비영어권 국가로 가라고 충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스틴 총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열린 고려대에 대한 인상에 대해 교과 과정이 매우 우수하고 국제적 협업 의지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고대는 봉사활동, 교양 교육, 외국어 교육, 인턴십을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는 버지니아대의 교육과정과 매우 비슷하다고 평했다.
그는 얼마 전 한국 신문에서 지난 5년 동안 청소년 8만여명이 가출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학생이 부모 곁을 떠나는 현실에 교육자로서 비통한 심정이 들었다며 학생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자들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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