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창구
달랑 2명만 근무
민원인들 속타
샌디에고에 사는 한인 홍모(45)씨는 LA 총영사관에 올 때마다 마음이 급해진다. 업무 특성상 영사관을 찾을 일이 많은데 아침에 집을 출발, 영사관에 도착하면 점심시간과 겹치는 까닭이다.
영사관 민원업무 직원들이 대부분이 정오~오후 1시 자리를 비워 위임장 하나 발급받는 데도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홍씨는 “샌디에고에서 떠나면 대개 점심시간에 도착한다”며 “줄은 긴데 직원은 2명밖에 없는 걸 보면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LA 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 민원실 직원 대부분이 점심시간에 자리를 비워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총영사관 1층 민원실은 10여명의 직원들이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하루 8시간 동안 민원업무를 처리하지만 정오~1시에는 2명만 교대로 남고 식사시간을 갖는다.
문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민원업무를 보려는 한인 직장인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는 것. 실제로 평일 점심시간에는 식사시간을 쪼개 민원을 해결하려는 한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직장인 김모(39)씨는 “영사관이 토요일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점심시간밖에 이용할 시간이 없다”며 “하지만 막상 와보면 다들 식사하러 나가 오래 기다려야 해 점심을 못 먹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영사관 측은 점심시간에 직원 2명이 돌아가면서 근무해 민원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월요일이나 연휴 다음날 민원인이 많이 몰리긴 하지만 매번 그런 건 아니다”면서 “그나마 한인 공관 가운데 점심시간에도 업무를 하는 곳은 LA와 뉴욕 총영사관 밖에 없다. 중국이나 호주 영사관 등 타국 영사관은 아예 문을 닫는다”며 LA 총영사관이 한인들을 크게 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남가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숫자가 수십만명에 이르고 총영사관이 위치해 있는 윌셔길 주변에 수많은 한인 직장인들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공관이나 타국 영사관과의 직접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정대용 기자>
19일 낮 LA 총영사관 민원실 직원들 대부분이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동안 한인 민원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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