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니코틴 함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에서 폐암의 위험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데이비드 번즈 박사는 니코틴 함량을 줄이는 담배의 연성화가 특정 폐암의 증가를 유발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드러났다고 18일 주장했다.
번스 박사에 따르면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같은 시기에 담배에서 니코틴의 함량을 줄이는 연성화 정책을 펴기 시작했지만 폐암의 일종인 선암(adenocarcinoma)의 발병자가 미국에서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폐암에는 크게 선암과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 소세포암, 대세포암 등이 있는데 선암의 경우 미국에서 새로 발병하는 암의 65∼70%를 차지하는 반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이 비율이 40%를 넘지 않았다.
이는 선암과 관계있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나이트로사민(nitrosamine) 함량이 오스트레일리아의 담배가 미국 담배의 20%에 불과하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번스 박사는 담배에서 니코틴 함량이 줄어들면서 애연가들이 ‘니코틴의 짜릿한 맛’을 느끼기 위해 담배연기를 깊이 빨아들이게 되었으며 이 것이 폐 세포 깊숙이 침투하면서 특정 암의 발병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선암의 발병률에 차이가 큰 것은 두 나라에서 재배되는 담배의 종류, 애연가들의 취향, 제조공법 등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암의 원인 물질 중 하나인 나이트로사민 역시 제조과정의 부산물이라고 번즈 박사는 지적했다.
번스 박사는 자신의 연구에 대해 아직은 완벽한 연구가 아닌 더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한 ‘정황적 연구결과(circumstantial evidence)’라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반흡연 지지자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즉각 수용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흡연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하며, 담배연기에 포함된 특정 유해 물질의 한도를 강제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미 의회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세계적 담배제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미국 대변인인 데이비드 서턴은 번즈 박사의 연구결과가 정평있는 의학저널에 실리지 않는 한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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