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취재- 한인타운내 의료용 판매점 20여곳 달해
최근 LA 한인타운에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점이 속속 오픈하면서 커뮤니티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늦은 시각에도 영업하는 한 마리화나 판매점.
일부업소는 학교·교회 옆 위치
경찰 “주변 범죄 크게 늘어나”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업소가 한인타운으로 몰리고 있다.
LA시 도시계획국 자료에 따르면 한인타운에는 14개 업소가 영업허가를 받아 영업중이며 무허가 업소까지 합하면 20여개 업소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업소의 증가는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단속이 심해진 지역을 피해 한인타운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A에는 186개 업소가 허가를 받아 영업중이다.
지난 1996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한 이후 남가주에 생겨난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업소는 그동안 실버레익이나 할리웃 등 비교적 분위기 자유로운 지역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들 업소에 대한 연방 정부와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고 업소 밀집으로 인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인타운이 새로운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한인타운내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업소가 늘어나자 한인들은 이같은 무분별한 마리화나 판매업소 증가는 범죄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려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업소들은 간판에 허벌(herbal)이나 힐링(healing), 오개닉 케어(organic care) 등의 단어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 업소는 아무런 표시도 없어 주변 업소들조차 마리화나 판매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일부 업소는 한인타운의 학교와 교회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한인타운 한복판 올림픽가에서 간판도 달지 않고 영업을 하던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점에서 대낮에 강도가 침입, 총격이 오고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몰의 한 한인업주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마리화나 판매 사실을 잘 몰랐다”며 “요즘에도 마리화나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데 안전장치가 전혀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LA경찰국(LAPD)은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점의 마리화나와 돈을 노리는 강·절도사건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LAPD 통계에 따르면 의료용 마리화나 업소가 영업을 시작하면 주변 지역의 강도범죄가 200% 증가하고 절도와 폭력범죄는 50% 이상 증가했다. 또 의료용 마리화나를 구입해 마약으로 거래하는 경우도 문제로 지적된다.
LAPD 풍기단속반 데니스 팩커 형사는 “일부 업소는 주변의 갱단원을 시큐리티 가드로 고용하기도 한다”며 “합법적으로 의료용 마리화나를 판매한다고 해도 마약을 노리는 범죄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인근 지역의 공공 안전을 해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LA 검찰과 시의회는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점이 범죄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학교와 교회 등 종교단체, 보육시설, 공원으로부터 1,000피트 이내에는 영업을 금지하는 등 영업제한 규정을 담은 조례안을 올해 안에 추진할 예정이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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