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인구의 증가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구조사국이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히스패닉계 인구는 전년보다 3.2% 늘었으며 아시아계는 2.5% 증가했다.
2001년만 해도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인구의 증가율은 각각 4%와 3.7%로 지난해보다 높았었다.
흑인 인구는 지난해에도 예년처럼 약 1%의 증가율을 이어갔으며 백인은 출산율 감소와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화로 인해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의 소수인종은 모두 1억4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했으며 전년에 비해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인구 증가율이 예상 외로 낮게 나타남에 따라 2042년 백인이 미국 소수 인종이 되리라는 인구조사국의 지난해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인구조사국은 9.11테러 이후 강화된 반이민 정책과 경제위기의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시인했으며 한 관계자는 소수 인종이 뒤바뀌는 시점이 10년 정도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36개 주(州)에서 히스패닉계 인구의 증가율이 전년보다 줄어들었으며 특히 네바다와 애리조나 등 주택 거품 붕괴로 건설직이 줄어든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났다.
아칸소 등 낮은 생활비와 많은 생산직 일자리로 이민자들을 끌어들였던 남동부 지역도 경제위기로 일자리가 줄어들자 히스패닉계 인구의 증가율이 낮아졌다.
미 인구조회국(PRB)의 마크 매더 부회장은 미 의회가 이민제도 개혁에 나서면 미국의 인구구성은 정부 정책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텍사스 등 4개 주와 워싱턴DC는 소수인종이 과반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하와이는 아시아계만 54%였으며 히스패닉계와 흑인 등을 포함한 전체 소수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75%나 됐다.
멕시코와 접하는 텍사스주 스타 카운티는 전체 인구의 98%가 소수인종이었으며 이 가운데 99%가 히스패닉계였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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