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사용 가구에 44%까지 누진요금
샤워단축·에어컨 끄기 등 절약 비상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 거주하는 한인 최모(47)씨는 최근 물 사용에 자린고비가 됐다. 항상 여유를 즐기며 20~30분씩 하던 샤워를 요즘은 5~10분에 후딱 해결하고 있고,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양치질하는 자녀들의 버릇을 요즘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최씨는 “올 초 수도요금이 20%나 올라 물을 함부로 쓰지 않게 됐다”며 “수돗물을 절약하자가 가훈이 됐다”고 말했다.
올 들어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수도와 전기, 개스 등 공공요금이 크게 상승되거나 줄줄이 오를 계획이 나오면서 한인 가계에 주름이 늘고 있다. 요금이 오른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전기나 수도를 예전처럼 사용하던 가정에서는 훨씬 많이 부과된 금액에 울상을 짓고 있다.
발렌시아에 사는 한인 김모(42)씨는 최근 전기료가 인상된다는 전기회사의 통보를 받고 “에어컨 사용시간을 줄여야 할텐데 올 여름 더위를 어떻게 견딜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 은 지난달 4일부터 전기료를 2% 인상해 전체 430만 가입자 가운데 65% 정도의 고객들에게 이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가뭄으로 물 부족사태가 우려되면서 각 지역에서 수도료도 인상 러시를 이루고 있다. 부에나팍시는 지난 2월 수도세 인상을 단행했고, LA시는 오는 6월1일부터 LA시에서 수돗물을 과다 사용하는 가정에 대해 누진세를 적용키로 했다.
LA 지역의 경우 수돗물 과다 사용자에 대한 요율은 100큐빅피트(748갤런)당 기존 3.59달러에서 5.19달러로 44%가량 인상된다.
주부 제니퍼 김씨는 “전기료의 경우 보통 100달러 이상 나오는데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가계 지출이 늘어 전기·수도 사용을 줄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에디슨사는 전기 절약법으로 ▲전기회사가 전력 사용량이 많을 때 각 가정의 에어컨 사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할인 프로그램 이용 ▲백열등을 에너지 스타 전구로 교체 ▲절전형 냉장고와 세탁기 사용 ▲온수 히터 온도 조절 등을 권했다.
에디슨사에 따르면 에어컨 제한을 조건으로 한 할인 프로그램 이용시 연 200달러 이상 절약이 가능하고, 백열등 5개를 에너지 스타 전구로 교체하면 전력 사용량이 75% 줄어 연간 168달러를 절약할 수 있으며, 온수 히터 온도를 140℃에서 120℃로 낮추면 연간 125달러가 절약된다.
한편 LA시는 지난달부터 일반가정의 경우 월요일과 목요일 단, 이틀에 한해 잔디나 정원에 물을 주도록 하는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워터캅’으로 불리는 단속반을 가동시켜 위반 가정에 대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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