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샌디에고 인근 부촌인 ‘스크립스 랜치’의 고급주택에서 대형호텔을 운영해온 최영덕(67)씨가 부인 최경희(62)씨를 총격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본보 7일자 A1면, A3면 보도>을 계기로 가족 간 살인-자살 같은 비극은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3년간 남가주에서 발생한 ‘가족 살해 - 자살사건’은 10건이 넘는다. 매년 3건꼴로 발생하는 셈이다.
이 같은 사건은 대부분 가정불화나 경제문제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신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 침체로 가장의 실직과 기업 파산이 확산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조차 희미해지고 있어 사회 전체에 근심과 절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최근 발생하는 가족 간 참극의 공통적인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위기로 삶의 여유가 없어진데 따른 부부, 이웃과의 관계 파괴 ▲실직, 상사로부터의 부당한 대우, 사기 피해 등으로 인한 갑작스런 충격을 참극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이런 상황이 오면 정신적으로 지쳐 있어 심신이 쇠약해진 사람은 소화불량, 수면장애, 참을성 부족으로 쉽게 화를 내고 ‘죽고 싶다’ 혹은 ‘죽이고 싶다’는 등의 즉흥적이고 분노에 찬 말을 쉽게 내뱉게 된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문화적 특성상 내면의 문제나 고민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는 한인들 역시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경기 침체로 정신적으로 크게 피폐해진 상태”라며 “문제는 이런 고민에 대해 한인들이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하고 주위에서도 방관하는 경우가 많아 대형 참극으로 확대될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런 참극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가족들 사이의 진심어린 대화다. 조만철 전문의는 “갑자기 실직을 하고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사기를 당할 경우 사람은 고립됐다고 느끼게 되며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대방의 감정이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대화를 통해 고민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정신문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아태정신건강상담소(213-252-2100),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드림교회 정신건강상담센터(909-996-1860) 등이 있으며 LA카운티 정신건강국(800-854-7771), 클레어몬트 시네벨 인스티튜트(909-451-3690) 등을 통해서도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다.
<정대용 기자>
지난해 8월 한인타운 웨스턴가의 ‘골드남성스킨케어’ 업소에서 유민수씨가 업주 제인 김씨를 살해한 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줬다. 수사관들이 사건이 발생한 업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은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