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지역에서 호텔을 경영해온 60대 한인남성이 집에서 부인을 권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최근 불어닥친 불황으로 인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이같은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샌디에고 경찰국에 따르면 5일 오후 7시45분께 샌디에고 인근 부촌인 ‘스크립스 랜치’ 지역의 2층짜리 고급주택에 거주해온 최영덕(67·리처드)·최경희(62·그레이스)씨 부부가 집 안에서 총상을 입고 숨져있는 것을 최씨 부부의 지인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일단 최씨가 부인을 총으로 쏴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씨의 시신 옆에서 부인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권총을 발견, 증거물로 보관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영덕씨는 집 거실 바닥에 엎드린 채로, 부인 경희씨는 거실 소파에 반듯이 누운 채로 각각 숨져 있었다.
숨진 최씨 부부는 평소 하루에도 5~6번씩 셀폰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지인이 최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최씨의 집을 직접 찾아갔고 현관문을 두드려도 아무 반응이 없자 이웃과 함께 창문을 통해 최씨 부부가 거실에 누워 있는 모습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최씨는 독일 광부 출신으로 1970년 중반 미국으로 건너 와 애나하임, 샌호제, 샌디에고 등에서 마켓과 모텔을 경영하며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권총은 최씨가 샌호제에서 마켓을 운영할 당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씨의 한 지인은 “최씨가 비즈니스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하며 자신은 죽어도 괜찮지만 아내가 불쌍하다는 말을 최근에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다른 한인 투자자 2명과 함께 파트너십으로 지난해 2월 샌디에고 요지에 객실 200여개 규모의 ‘할레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을 구입해 운영해왔다. 최씨는 600여만 달러를 호텔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부부는 샌호제에 거주하는 30대 중반의 결혼한 외동딸을 두고 있다. 최씨 부부의 지인들은 이날 밤 고인들의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사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샌디에고-최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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