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탈북 여성 기자회견에서 탈북자 방미선씨가 북한 당국의 고문으로 움푹 팬 허벅지 상처들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수용소·중국내 인신매매등
탈북 여성들 처참했던 실상 폭로
탈북 여성들이 중국 내 인신매매와 북한의 수용소 실태를 폭로하며 국제사회의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워싱턴 프레스 센터.
한 여성이 북한 내 탈북자 수용소에서 당한 고문으로 허벅지에 입은 상처를 공개하자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탈북자인 방미선씨는 수용소에서 당한 고초를 말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의자에 올라가 치마를 걷었다. 방씨의 허벅지 전체가 수용소에서의 고문과 폭행으로 여러 군데가 마치 칼로 베어낸 듯이 움푹 파여 있었다. 걸음도 부자연스러웠다. 참석자들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었다.
북한의 무산광산 선전대 여배우 출신인 방씨는 남편이 2002년 굶어 죽은 후 자녀들과 함께 탈북했다가 여러 차례 인신매매를 당했으며 1년6개월 이상 수용소 생활을 하다 2004년 다시 탈북했다.
방씨는 “북한 수용소 내에서 중국에 있는 아들과 딸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견뎠다”면서 “강제 북송돼 수용소로 끌려간 사람들은 살아 있는 뱀과 개구리 그리고 소똥에 붙어 있는 땅콩까지 먹으면서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씨는 이어 “중국 아이를 임신하고 강제 북송된 여성의 경우, 낙태를 경험한다”면서 “한 여성은 낙태를 거부하자 그녀의 배 위에 널빤지를 올려놓은 상태에서 남자 죄수들이 배에 올라서 태아를 죽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 김영애씨는 “나는 북송은 당하지 않았지만 중국 내에서 인신매매단에게 팔려, 갖은 고생을 했다”면서 “중국 남편과의 사이에 딸이 하나 있는데 한국으로 못 데리고 온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들은 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통해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짐승처럼 팔려 다니지 않도록 해 달라.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지 않도록 국제사회에서 떠들어 달라”고 절규했다.
<워싱턴 지사=이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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