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애나 결혼 대신 독신 생활을 선택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연애를 하지 않을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만족도가 뚜렷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독일과 영국의 16~29세 청년 1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연구 시작 당시 연애 경험이 전혀 없었던 청년들로 연구팀은 매년 연애 여부와 삶의 만족도, 외로움, 우울 수준 등을 설문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오랫동안 솔로로 남은 청년일수록 시간이 갈수록 삶의 만족도가 감소하고 외로움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20대 후반에 가장 두드러졌고 이 시기에는 우울 증상까지 함께 늘어났다. 이런 흐름은 남녀 모두에서 유사하게 관찰됐다.
반면 첫 연애를 시작한 경우에는 변화가 달랐다. 연애를 시작한 직후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외로움은 줄었으며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유지됐다. 다만 우울 증상은 연애 여부와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어떤 사람이 더 오래 솔로로 남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고학력자, 현재 행복감이 낮은 사람, 그리고 혼자 살거나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일수록 연애를 시작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크래머 취리히대 심리학과 선임연구원은 “교육 수준 같은 사회적 요인과 현재의 행복감 같은 심리적 요인이 연애 시작 여부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기에는 연애 경험 유무가 행복도에 큰 차이를 만들지 않지만, 성인기로 접어들수록 장기간 독신 상태가 행복도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행복감이 낮을수록 솔로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이로 인해 20대 후반에는 첫 연애를 시작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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