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어송라이터 도전한 7집, 어쿠스틱 사운드 담아
예전 댄스 가수 시절도 저의 모습이니 ‘잊어달라’는게 아닙니다. 20대 후반의 박지윤(27)이 표현하고 싶은 음악을 이번 음반에 담은 것 뿐입니다.
가수로는 6년의 공백을 깨고 7집 ‘꽃, 다시 첫번째’를 발표한 가수 박지윤이 2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갤러리 겸 카페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7집은 발매 전부터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박지윤이 기타를 기반으로 한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1997년 1집 ‘하늘색 꿈’으로 데뷔해 댄스 히트곡 ‘난 남자야’, ‘성인식’을 부르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길이다.
7집은 제게 첫 번째 음반 같아요. 예전에는 누군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가창자로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처음 곡 작업을 하고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죠.
이날 라이브로 공개한 자작곡 ‘봄, 여름 그 사이에’는 자신이 봄과 여름 사이에 했던 사랑이 생각나 가사를 썼다고 한다. 잊고 싶지 않은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점점 소멸해 간다는 내용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더불어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기타리스트 용린이 작곡한 타이틀곡 ‘바래진 기억에’도 라이브로 들려줬다.
박지윤은 음반을 내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데 대해 어린 시절 데뷔한 뒤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와 휴식이 필요했다며 자신이 없었고 나의 길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연예인이 하고 싶어 이 일을 하는 건 아니다. 어떤 길을 갈지 생각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걸 찾은 뒤 음반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음반 작업을 하며 역할 모델이 된 뮤지션으로는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를 꼽았다. 최근 레이첼 야마가타의 공연을 본 뒤 그의 감성과 음색, 음악을 즐기면서 노래하는 모습에 매료됐고 자신 역시 음반 작업을 즐기면서 했다는 것.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도 됐다고 털어놓았다. 박지윤의 이번 음악은 지금의 시장 트렌드인 후렴구가 강조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음악에서 벗어나 있어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탓이다.
사실 저는 걱정을 안 했어요. 분명히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믿어요. 이 생각이 흔들렸다면 음반이 못 나왔겠죠. 하지만 주위에서는 박지윤이 대중적인 댄스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기에 ‘현실에 부딪혔을 때 간극을 극복할 수 있느냐’라고 우려했죠.
박지윤은 대중적이지 않다는 고민은 있었지만 잘 되고 못 되고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며 내가 무대에서 감동 받으며 노래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다는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이어 댄스 가수 때의 박지윤을 버리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버리는 건 아니다. 그것도 나니까라며 예전과 같은 댄스 음악은 안할 것 같다. 내가 원래 춤을 잘 못춰 예전에도 춤추는 걸 힘들어했다. 그때도 8개월씩 열심히 연습해야 했다. 오랜 시간 춤을 안 추니 예전으로 돌아갔다. 옛날 활동 영상을 보면 ‘저때는 잘췄네’라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기회가 닿으면 연기 활동도 병행할 것이라는 그는 려원, 비, 빽가, 소이 등 나를 잘 아는 주위 동료는 음반을 듣고 어색하지 않다고 얘기한다며 ‘너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는 응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7집에는 수록곡 9곡 중 ‘봄, 여름 그 사이’, ‘그대는 나무같아’, ‘괜찮아요’ 등 박지윤의 자작곡 3곡과 넬의 김종완이 작곡한 ‘4월16일’,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작사한 ‘잠꼬대’, 루시드폴이 작곡한 ‘봄 눈’, 비의 ‘레이니즘(Rainism)’을 쓴 작곡가 배진렬 씨가 만든 ‘돌아오면 돼’ 등이 수록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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