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국무 “즉시 석방하라”
이란 “법원 판결 존중해야”
이란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됐다가 지난주 8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여기자 문제로 국내외가 시끄럽다.
미국 정부는 여기자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고 강경 일변도로 나오던 이란 사법부는 정식 조사를 지시하고 부모의 면회를 허용했다.
이란계 아버지 아래 미국에서 태어나 사우스다코타 파고에서 성장한 로사나 사베리(사진)는 지난 6년간 이란에서 BBC와 미국 라디오방송 NPR 등을 위해 프리랜스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1월 기자 신분증 없이 일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 첩보기관에 비밀정보를 전달했다는 간첩혐의가 추가돼 이란 법원은 하루 만에 끝난 비공개 재판에서 8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0일 사베리에 대한 혐의가 사실무근으로 즉시 석방되어야 한다며 투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그녀의 재판이 진행됐다고 비난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르 이란 대통령도 테헤란의 검사장에 보낸 서한에서 이례적으로 사베리 기자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고 항소 절차에서 변호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당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헌법학 교수였던 사실을 가리켜 “법을 공부했다는 사람”들이 법의 정황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논평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
이같이 상반된 반응은 이란 내 강경파와 대미 관계의 개선을 원하는 개혁파의 충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아마디네자르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할 예정이나 강경파의 인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1979년 이란 인질사태 이후 냉각관계에 있던 미국과 이란이 이번 여기자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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