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한때 사라진 해충으로 지목됐던 빈대가 최근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계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전에나 볼 수 있었던 이 작고 붉은 갈색을 띠는 빈대들이 요즘에는 뉴욕시에서부터 시카고, 워싱턴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대학 기숙사, 병원 병실, 노숙자 보호시설은 물론이고 고급 호텔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실정이다. 각 지방정부마다 빈대 박멸을 호소하는 민원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그동안 뒷짐만 지고 섰던 환경청 연방자문위원회는 14일부터 이틀 동안 버지니아 알링턴의 셰라톤 크리스탈시티 호텔에서 300여명의 전문가들을 초청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빈대 처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빈대들은 낮에는 침대 매트리스, 소파, 침대보의 접힌 부분 또는 틈바구니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와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다.
환경청의 해충박멸 프로그램의 로이스 로시 등록국장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대도시 등에서 더 확산될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환경청에서만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G.K. 버터필드 연방 하원의원(민주·노스캐롤라이나)은 다음주 중으로 공공주택국이 해충 대책을 더욱 확대하도록 하는 일명 ‘빈대에 물리지 않게 하는’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바퀴벌레나 쥐들의 번식을 막는 박멸 프로그램은 있어도 빈대는 없는 실정이다.
환경청은 지난 2002년 빈대를 인간의 보건을 위협하는 해충으로 분류해 논 상태다. 하지만 빈대가 사람의 피를 빨아 먹고 살기는 하지만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부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미국 시중에서는 빈대를 죽일 수 있는 살충제를 찾아볼 수 없다. 빈대 제거에 특효약인 디디티(DDT)와 같은 살충제는 환경오염을 이유로 이미 50년 전에 판매 금지된 상태다.
빈대는 도시 빈민층에서 빠르게 번식하고 있다. 이들은 빈대 퇴치에 소요되는 비용 400~ 900달러를 감당하기도 힘들뿐더러 빈대가 서식하는 옷이나 침대 등 물건을 버리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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