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랜드’로 불리는 홈비힐스 소재 ‘장원’(The Manor)이 매물로 나왔다. 전설적인 TV제작자 애론 스펠링의 미망인 캔디 스펠링이 대지 4.7에이커의 저택을 팔기로 결정한 것. 가격은 1억5,000만 달러, 개인주택으로는 현재 미 전국에서 최고가의 리스팅이다. 프랑스 샤토 스타일의 이 3층 저택은 LA카운티에서 가장 큰 개인 집으로 공식 기록되어 있는데 백악관보다 약간 크다. 30피트 천장의 입구를 들어서면 123개의 방과 26개의 욕실을 갖춘 대 저택의 내부가 드러난다.
미 전국서 최고가 리스팅, 56,500sq 방 123개
TV제작자 스펠링 미망인 소유 홈비힐스 저택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다양한 용도의 방도 많다. 5개의 메이드룸과 2개의 부엌 달린 버틀러 스윗을 갖춘 서비스 스태프용 숙소, 800명 손님도 거뜬히 치른 3개의 부엌, 볼링장, 꽃꽂이 방, 와인 저장/시음 룸, 습도조절 장비 갖춘 은그릇 보관룸, 이발관… 주인 캔디 스펠링(63)은 5만6,500스케어피트의 이 저택이 혼자 살기엔 너무 커서 1만6,500스케어피트 콘도로 줄여 간다고 밝혔다.
이 저택이 지어진 것은 1991년이다. 80년대 초엔 빙 크로스비가 살기도 했던 원래의 저택을 부수고 새로 지은 이집은 할리웃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하우스로 자타가 공인해 왔다.
호화로운 극장과 100대 주차 가능한 파킹랏, 풀하우스가 딸린 2개의 스위밍풀, 오렌지 과수원 등 시설도 뛰어나지만 스펠링은 집안 곳곳에 배어있는 추억을 아쉬워한다. “찰스 황태자, 레이니어공, 재클린 케네디, 그리고 애론의 작품에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이 다 이곳을 다녀갔지요”
그런데 이 불황에 과연 이 엄청난 가격의 저택이 팔릴 수 있을까. 지난해 LA 비즈니스 저널이 집계한 LA지역 억대부자는 투자손실 등으로 인해 39명으로 줄어들었다. 포춘 매거진이 보도한 세계의 억대부자도 1,125명에서 지난해 30%가 감소, 793명으로 집계되었다. 억대부자의 평균재산은 30억 달러로 전체의 45%가 미국인이다.
“물론 전과는 다르지만 아직도 부자는 많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기념비적인 특별한 부동산이 매물로 나오는 것은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니까요”라고 베벌리힐스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말한다.
지금까지 LA 카운티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주택은 2001년 텔레콤 갑부 게리 위닉이 9,400만달러를 지불한 벨에어 저택이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는 초호화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부터 1억6,500만달러의 가격으로 매물로 나와있던 베벌리힐스의 한 저택은 바이어가 없어 가격을 깎아내렸으며 8,500만달러에 나왔던 벨에어의 한 저택도 8개월이 지나도 안 팔리자 아예 리스팅을 거두어 들였다.
‘장원’의 1억5,000만달러가 적정가인지는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평가다. ‘장원’처럼 특별한 ‘트로피’ 저택의 가격은 사실보다는 느낌에 의해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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