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뉴욕한인회장 선거에서 보여준 단합된 모습에 뉴욕한인사회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23일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제2차 뉴욕한인회장 후보 합동연설회’에 유일한 외국계 기자로 참석한 커크 셈플(43·사진) 뉴욕타임스 기자.
“뉴욕한인사회는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고 호감을 갖게 되는 커뮤니티”라는 그는 3월 28일자 뉴욕타임스 메트로 섹션 탑으로 2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돼 화제가 된 뉴욕한인회장 선거 기사를 직접 취재한 기자이다.
셈플 기자는 “뉴욕 한인커뮤니티는 그간 (미국) 언론에 많이 노출돼 있지 않아서 베일에 쌓여있는 느낌이었다”며 “이번에 뉴욕회장 선거를 취재하면서 한인사회에 대해 많이 배우고 또 호감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합동연설회 취재차 대동연회장에 방문했을 때 각 후보들이 파워포인트 등을 이용해 뉴욕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진지하게 논하는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강렬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커뮤니티 단체장이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 발전을 위해 그리도 열심히 정책을 궁리하고 또 노력하겠는 가”라며 “뉴욕한인회장 후보들이 선거 공약으로 구체적인 사회 복지 정책들을 제시할 때 매우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설회에 참석한 한인들이 한인사회 발전을 목표로 하나로 단결된 모습을 보고 매료된 그는 뉴욕한인회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셈플 기자는 “각 후보 진영 관계자들과 연설회에 참석한 한인들, 한인사회의 지식인들 등 많은 사람들과 이번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과정에서 뉴욕한인회의 장단점을 논하는 한인들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취재 과정에서 뉴욕한인회의 복지단체로서의 역할이 줄어드는 반면 정치적인 단체로 부상하면서 한인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 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며 “특히 선거 후보들이 쓰는 선거 켐페인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과 뉴욕한인회의 복지단체로서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뉴욕 한인사회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뉴욕한인회와 한인회장선거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인 내용의 기사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도 모두 실었다. 셈플 기자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복지단체로서의 역할이 줄어든 것과 상관없이 뉴욕한인회는 뉴욕한인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뉴욕한인사회에 대한 호감도 갖게 됐다는 셈플 기자는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한인사회에 대한 기사를 많이 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취재를 통해 한국의 바비큐 요리 뿐 만아니라 한국인과 한국사회, 한국에 대한 모든 것에 호감을 갖게 되고 더 알고 싶어 졌다”며 “앞으로 한인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며 한인사회를 독자들에게 알리는 기회를 많이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크 셈플 기자는 1989년 예일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콜럼비아 보데가에서 5년 반동안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미국에 돌아와 2003년부터 뉴욕타임스에서 이민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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