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와의 4강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윤석민은 이번 대회 무실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왜 윤석민인가.
김인식 한국대표팀 감독은 21일 베네수엘라전에 나설 4강전 선발로 좌완 류현진 대신 우완 윤석민을 선택했다. 선발진의 순서를 본다면 2라운드 1차전 멕시코전 선발이었던 류현진 차례다. 하지만 류현진이 쿠바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사실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했고 베네수엘라에 미겔 카브레라, 매글리오 오도녜스, 멜빈 모라 등 오른손 거포들이 다수 있는 것도 감안된 선택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타선에는 바비 아브레이유, 그레고르 블랑코, 엔디 샤베스 등 좌타자와 스위치히터인 카를로스 기옌 등 왼손거포들도 여럿 있다. 따라서 김 감독의 결정은 이 같은 단순한 오른손투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대회전까지 한국대표팀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인정받았던 류현진과 김광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직은 세계무대에 서기에는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김 감독은 특히 경기운영 측면에서 두 선수가 아직 한참 멀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반면 봉중근과 윤석민과 정현욱은 이번 대회에서 구위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타자를 상대하는 운영능력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 김 감독으로부터 중용되고 있다. 이제부터 단판승부인 만큼 불안한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으로선 베네수엘라의 강타선을 넘기 힘들다는 판단이 내려진 듯하다.
하지만 김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윤석민에게 전적으로 마운드를 의존하지도 않을 것이다. 한국의 주무기인 철벽 불펜진을 풀가동할 것이 분명하다. 윤석민은 이번 대회에서 9.2이닝을 던지며 삼진 9개를 잡고 6안타 무실점으로 방어율 0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 나선 중국전을 빼면 2라운드 들어 2경기에 등판, 3⅔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윤석민이 경기당 단 3이닝, 즉 타순이 한 번 돌아가는 정도만 던진 것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 윤석민에 대해 “타순이 한바퀴 도는 동안은 천하무적급 투수로 그 안엔 상대팀이 점수내기 힘들다”고 평가하고 있다. 윤석민이 3~4회까지 베네수엘라 타선을 막아준다면 중반이후 ‘필승조’로 분류되는 정현욱, 정대현, 임창용 등 다양한 스타일의 구원투수들을 풀가동해 베네수엘라 강타자들에게 계속 낯선 투수들을 상대하게 만들며 적응할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준결승에서 못 이기면 결승도 없는 만큼 봉중근과 류현진까지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구수가 30개를 넘어가면 결승전에 나설 수 없는 만큼 구원투수들의 투구수를 모두 30개미만을 유치하며 마운드를 풀가동하는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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