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에서 중앙결혼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영희 씨가 ‘행복을 만드는 사람’으로 소문난 이유가 있다. 남편 김동수씨를 중앙대 약학과 선배로 만나 인연을 맺은 게 67년. 만 42년을 금슬 좋게 살아오면서 터득한 경험과 지혜로 적절한 남녀를 주선해 주니 성공률이 높지 않을 수 없다.
72년 도미해 남편처럼 병원에서 오래 일했지만 우연히 시작한 중매업을 30년 넘게 할 줄은 몰랐다. 그 동기는 조카들이 제공했다.
“제가 9남매의 여덟째이고 남편은 7남매의 막내입니다. 그러니 조카가 많았지요. 이 아이들을 하나 둘씩 짝지어주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이 잘한대요. 그렇다면 아예 라이센스를 따서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현재 정씨를 통해 결혼했거나 데이터 베이스에 보관중인 숫자는 약 1,000명. 시절이 좋을 때는 한 주에 15명씩이나 회원 등록을 했고 요즘 같이 경기가 안 좋으면 한 달에 그 정도로 신청이 들어온다. 아무래도 성사율은 경기가 좋아 서로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더 높다. 초혼자는 대개 성격과 외모를 보고 재혼자는 주로 재력을 따진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충격적인 것은 상상 외로 재혼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 중앙결혼정보센터에 매달 문의하는 사람의 3분의2는 한 번 이상 결혼했던 한인들이다. 나이로 보면 40세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다. 정씨는 “재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깨진 가정도 많다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재밌는 것은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끼리 잘 맺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점. 정씨는 “세탁업이나 식품업, 혹은 식당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역시 비슷한 경험을 가진 여성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며 “배우자도 얻고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일석이조식 생각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초혼인 경우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70년을 기준으로 그 보다 나이 많은 여성은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가 많아서 역시 그런 수준의 남성을 원한다는 것. 80년대 생의 젊은 여성들은 부모가 요청할 때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부모가 박사나 전문직 남성을 고집한다. 그러나 젊은 세대이다 보니 부모가 시키는 대로 되지도 않고 또 이미 외국인과 동거하고 있는데 한국인 사위나 며느리를 얻고 싶은 부모 욕심에 마찰이 커질 때도 있다.
정씨는 “정말 문제되는 결함이 아니라면 마음에 조금 안 들어도 부모가 너무 강요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외국인과의 결혼을 터부시 하는 의식도 이젠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결혼정보센터에 등록을 하게 되면 이후 좋은 짝을 만날 때까지 서비스는 완전 무료. 비영주권자라도 상관이 없고 가정 상담, 부부 상담도 가능하다. 또 현재 연방 법무부에서 일하고 있는 딸 송희정 변호사의 협력을 얻어 유서, 유언장, 공증 업무도 해주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에 와서 정작 이혼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는 정씨는 “가정환경이 달라도, 외모가 부족해도 서로 사랑하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 (703)764-5344, (703)966-2295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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