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새 행정부는 아시아 동맹국들과 협력을 통해 북한의 갑작스런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미국의 외교전문가가 지적했다.
폴 스테어스 미 외교협회(CFP) 선임연구원은 3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은 북한 지도부가 조만간 변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변화가 반드시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테어스 연구원은 6개월 전 심한 뇌졸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말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의 건강과 후계문제에 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통계학적으로 65세 이후 뇌졸중을 앓은 사람의 약 4분의 1이 1년 내에 사망하고, 5년간 생존할 가능성도 50대 50이라고 그는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달 16일이면 68세에 접어든다.
스테어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권력 이양을 결정하면 아들 셋 중 한 명이 집권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들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들 한 명을 상징인물로 내세운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러한 집단지도체제가 오래간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급변사태 대비’라는 보고서를 공동으로 낸 바 있는 그는 만약 북한이 붕괴하기 시작한다면 국제사회는 대량 난민사태와 군사적 도발, 핵무기 유출 우려 등 여러 난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미국의 새 행정부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우선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는 능력을 신장시키고, 한국 및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통합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스테어스 연구원은 밝혔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과 관련된 위기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오해와 마찰을 줄이도록 중국과도 조용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테어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얼마나 더 집권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비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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