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와 곰팡이. 빗물이 스며들어 얼룩진 지붕…
미국 연방식품관리국 직원들이 살모넬라균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블레이클리 땅콩버터 가공공장을 찾았다가 열악한 위생환경에 경악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블레이클리 공장에서 생산된 땅콩버터 가공식품을 먹고 지금까지 500여명이 식중독에 감염됐으며 8명이 사망했다. 감염자 가운데 다섯 살 이하의 어린이도 100명을 넘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공장이 땅콩버터 뿐 아니라 샐러드용 소스, 땅콩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며 유명 식품회사에 원료를 공급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생산시설 곳곳에 기름에 찌든 찌꺼기가 있었으며 녹 슨 부산물 파편이 생산품에 섞여 들어가고 헐거운 공장 문 틈으로 쥐가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 공장 생산 제품에서는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살모넬라균이 열 두 번이나 검출됐다. 하지만 이 회사는 한번도 생산라인을 청소하지 않았으며 오염된 제품을 계속 유통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마이클 도일 조지아대학 식품안전센터 소장은 이 회사는 살모넬라균이 발견되면 다른 연구소에 다시 연구를 의뢰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했으며 감염된 제품도 계속 판매해왔다고 밝혔다.
토미 어빈 조지아주 농업국장은 블레이클리가 오염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하다 회사 뿐 아니라 땅콩 가공산업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통탄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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