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 MTV와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은 바지를 올려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축 늘어진 바지를 두고 한 말이다.
오바마는 당시 여러분이 속옷이 드러난 채 어머니나 할머니와 같이 길을 간다고 생각해봐라. 다른 사람들은 여러분의 속옷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흑인대학의 전통이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센트럴대의 학생회장 켄트 윌리엄스도 이 장면을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다. 그는 곧 바람직한 캠퍼스 복장에 관한 정보를 담은 카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학교에서 입지 않을 것을 권고하는 목록에는 힙합문화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옷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역사적으로 흑인 학생이 다니는 일부 대학에서는 `힙합바지’에 대한 오바마의 공개 언급이 있기 전부터 그러한 패션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시작됐으나 오바마의 등장으로 흑인 학생들을 설득하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30일 보도했다.
이 대학의 한 4학년 학생은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인생의)인도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또 다른 흑인대학인 윈스턴살림주립대는 지난해 바람직한 캠퍼스 복장을 안내하는 카드를 처음 나눠주고 나서 학생들의 복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흑인 대중 문화를 전공하는 마크 닐 듀크대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남성의 또 다른 이미지를 제공했다면서 그의 영향으로 깔끔한 옷차림이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미셸 오바마도 역시 젊은 흑인 여성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3학년생인 재스민 벨은 미셸은 아주 근사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버락과 미셸 오바마는 우리가 앞으로 존경심을 가지고 스스로 실천할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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