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 편리한 PC·구조 요청기능 셀폰·치매 예방용 게임기…
베이비부머 노령화 속 폭발적 수요
노인친화적 제품 개발 경쟁 치열
LV에선 실버 전자제품 쇼 열리기도
테드 캠벨은 건강상 이유로 지난 1965년 좋아하던 볼링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의 그린버그 은퇴 커뮤니티 거주자인 캠벨은 현재 하루 종일 볼링을 즐긴다. 위(Wii) 비디오게임 시스템을 이용해 그가 조직한 그린버그 볼링 리그를 통해서이다.
캠벨 같은 사람들이 노인들은 최신 테크놀러지에 관심이 없다는 스테레오 타입을 깨뜨리고 있다. 비디오게임, PC, 셀폰 같은 기기들은 노인들이 몸과 마음을 예리하게 유지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이에 따라 테크 회사들은 이런 성숙한 마켓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점차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테크놀러지와 연령은 이번 주말 3일 동안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 전자제품 쇼’(CES)의 중심 주제이다. 10일에는 나이를 먹어가는 베이비부머들을 겨냥한 제품들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실버 서밋’이 처음으로 열린다. 하루 종일 계속되는 이 전시회에서는 미 은퇴자협회와 최고의 게이밍회사인 EA, 구글, 휼렛패커드(HP),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최고기업들의 제품 전시와 설명회가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에 테크놀러지 제품을 구입한 64세 이상의 미국인들은 평균 365달러를 소비자 전자제품에 사용했으며 컴퓨터 하드웨어와 주변기기에는 429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5세에서 64세 사이의 사람들은 55세 미만보다 오히려 온라인 금융과 샤핑, 그리고 오락에 더욱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EA사는 자사의 단어와 보드게임 사이트인 Pogo.com 방문객 가운데 3분의1이 베이비부머나 그 이상 연령층이며 이들은 정신을 예리하게 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한다. 은퇴자협회 수석부회장도 협회 사이트인 aarp.org의 게이밍 지역은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다며 자녀가 없는 베이비부머 가운데 집에 게이밍 시스템을 갖춘 사람은 70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린버그에서는 약 200명이 30개 팀으로 나뉘어 위 게임을 이용한 리그를 벌이는데 평균 연령은 82세 혹은 83세이며 90대 중반도 있다. 물론 전자 카트나 휠체어에 의지한 채 경기를 하는 노인들이 많다. 노인들 간의 친목이 가장 큰 기능이다. 전에는 해 보지 못했던 것이 가능해 진것이다. 마케팅 컨설턴트인 메리 퍼롱은 “베이비부머들은 이제는 더 이상 전통적 의미의 노인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HP의 한 관계자는 “이것은 분명 비즈니스 기회”라고 진단한다. HP의 몇몇 제품들은 약간 다른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노트북은 한 손으로도 열 수 있도록 이중 래치가 아닌 싱글 래치로 돼 있으며 데스크탑 디스플레이는 다초점 렌스 사용자들이 모니터를 낮출 수 있도록 이중 경첩을 사용하고 있다.
HP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합동으로 노인층을 위한 PC 개발을 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스탠다드 제품들에다 약간의 부가기능을 더한 것이다. 윈도 상단에 웹 브라우징과 음악 듣기, 이메일 보내기 기능을 나타내는 단순한 아이콘들로 된 셸을 추가한 것도 있다. 또 HP는 기억력 증진 게임과 처방 관리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 버전인 윈도 7의 스크린 확대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컴퓨터만이 아니다. ‘클래러티’(Clarity)사가 개발한 ‘클래러티 라이프 C900’은 아이폰처럼 인기를 모을 수 있는 전화기는 아니다. 그리고 잠금장치도 없는데다 특정 캐리어와 제휴한 것도 아니면서 270달러라는 가격은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전화기가 조부모들에게는 아주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전화기는 읽기 쉬운 디스플레이에 다이얼링을 단순화 한 커다란 버튼들로 돼 있다. 소리는 보통 셀폰보다 2배나 크다. 전화기 뒷면의 원터치 긴급구호 버튼은 노인들이 신속히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것을 누르면 5명에게 전화신호와 문자가 간다. 누군가 응답할 때까지 계속 반복해 작동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전화기 사용자의 85~90%가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말한다.
클래러티의 가장 큰 경쟁자는 삼성이 만든 ‘지터버그’(Jitterbug)일지 모른다. 이 제품은 보청과 소음 완화 기능이 있다. 24시간 고객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색상이 밝고 사용이 편한 키를 가지고 있다. 전화기는 147달러이며 서비스료는 한 달 10달러부터이다. 회사 관계자는 긴급 로드사이드 구조 등 기능을 첨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의 주 구매층은 55세에서 75세 사이지만 제조사는 사용자를 이 연령층에 국한시키지 말라고 주문한다.
‘하트매스’(HeartMath)사가 내 놓은 199달러짜리 ‘엠웨이브’(EmWave) 스트레스 릴리버는 아이팟 사이즈로 라이트의 색깔로 당신 몸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이 회사의 CEO인 브루스 크라이어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을 스트레스 프리 상태로 만드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출시 2년된 이 제품은 “경기 침체기임에도 갈수록 많이 팔린다”고 크라이어는 말한다.
다킴(Dakim)사가 만든 브레인 피트니스 시스템은 원래 재미있는 메모리 게임과 인지기능 훈련을 통해 치매 예방을 돕기 위한 제품으로 출시됐다. 대당 6,000달러인 이 터치스크린 제품은 리눅스에 기초한 것으로 처음에는 양로원에 판매됐다. 사용자 20명까지는 연 1,200달러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부과한다. 그러나 곧 대당 2,500달러인 가정용이 출시된다. 2명의 사용자일 경우 연 600달러의 사용료가 부과된다.
가장 흥미로운 테크놀러지의 하나는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소재한 프로테우스 바이오 메디칼 사가 개발 중인 것이다. 이 회사는 약 태블릿이나 캡슐에 먹을 수 있는 마이크로칩을 심는 기술을 연구중이다. 칩은 식품성분으로 제조됐기 때문에 약효에 전혀 영향이 없다. 약을 삼키면 칩은 전자적으로 작동하면서 몸을 통해 심전도 같은 신호를 내보낸다. 이 신호는 특수 제작된 아주 작은 밴디지에 의해 포착되며 밴디지는 정보를 셀폰으로 전송한다. 현재 퀄컴사는 특수밴디지를 3G 전화 네트웍에 연결시키는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 친척이나 도우미들은 당사자가 언제 어떤 약을 먹었는지, 복용을 잊지는 않았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이 기술은 현재 인체실험중인데 2011년이나 2012년쯤이면 의약품들에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실버 전자제품 관건은 기능 단순화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부모 세대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서 70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앞으로 1년 안에 소비자용 전자제품을 구입할 것이라고 밝힌 사람은 43%에 불과했다. 이는 18세에서 34세 사이의 66%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또 70 이상 가운데 단 8%만이 여론조사 전 1주일 사이에 사회 네트워킹 사이트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18세에서 34세 사이는 51%였다.
또 디지털에 능한 노인들이라 하더라도 세월이 갈수록 청력과 시력은 날로 나빠진다. 50대와 60대는 너무 많은 기능과 사용하기에 너무 조그만 버튼을 가졌거나 혼란스런 기능을 지닌 제품은 갈수록 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건펀데일의 신생기업인 ‘마인 전자’는 기능을 대폭 줄인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의 모토는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라고 이 회사의 대표인 제이크 시걸은 말한다. 이 회사는 라스베가스 ‘실버 서밋’에서 ‘애비 커뮤니케이션 프리 FM 라디오’를 선보이고 있다. 이 라디오는 라디오판 TiVo 버전으로 FM라디오를 광고와 진행자의 잡담을 걸러가며 녹음해 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가격은 대당 250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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