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차·보병 도심 진입
국제사회 휴전 촉구 거부
하마스, 저격·로켓포 대항
이집트에 중재 요청도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압박 지상군 공격에 나선 이스라엘은 개전 10일째인 5일밤 가자지구내 최대 도시인 가자시키에서 처음으로 하마스와 시가전에 돌입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일제히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가자시티 외곽을 포위하고 전투헬기의 공중 지원을 받으면서 도심 진입작전에 들어갔다.
하마스는 이날 포위된 가자시티 등에서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면서 승리가 다가오고 있다고 선언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중재국 이집트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하는 등 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가자시티 시가전 돌입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가자시티의 동쪽 셰자이야 마을에서는 수십 발의 포탄이 작렬하면서 일으킨 화염이 관측됐고, 거대한 폭발음과 자동화기 총성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알-자지라 방송도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를 대대적인 폭격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밤 성명에서 자신들의 무장대원이 이스라엘 탱크 7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번 교전에서 10명의 이스라엘 병사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와 연대한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교전과정에서 무장대원 여러 명이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지상군이 하마스 무장조직과 대규모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AFP 통신에 전했으나 이스라엘군의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또 전차와 자주포를 동원해 하마스의 로켓발사 진지를 집중적으로 포격하고 있고, 보병부대는 가자지구 내 집집마다 수색하며 하마스 조직원들을 쫓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양측의 전쟁이 갈수록 격화하자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이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피난을 떠날 수 있도록 국경통과소를 열라고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요구했다.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로 통하는 북쪽의 에레즈 국경통과소와 이집트와 연결된 남쪽의 라파 국경통과소가 있으나 두 나라는 지난해 6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이곳을 폐쇄한 뒤 구호물자만이 제한적으로 반입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제사회 휴전 촉구에 이스라엘 거부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러시아 등 국제사회 주요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중재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으나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할 뜻을 밝혀 휴전 성사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이사회 순회의장국 체코의 카렐 슈바르첸베르크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하마스와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왜 가자시티인가
가자지구 중심‘하마스의 수도’
점령 여부따라 전쟁 승패 좌우
이스라엘군이 5일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가자시티’ 주위를 에워싸고 가장자리 지역에서부터 신중하게 시내로 진입해 들어가면서 이번 전쟁의 승패를 가를 승부가 시작됐다.
인구 4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 중심도시인 이곳은 하마스의 수도와 다름없는 곳이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는 이 지역을 장악하지 않고서는 하마스 세력의 `약화’라는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가자시티는 건물과 주택의 밀집지역이어서 도처에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부대와 박격포부대, 저격수, 부비트랩(함정 폭탄)이 도사리고 있어 그간 파상 공세를 이어온 이스라엘군으로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자시티 외곽을 파고들면서 주변의 고층 건물을 하나씩 점령, 시가전의 교두보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시티 주변부의 6층짜리 건물 3곳에 진입해 거주자들을 방에 가두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건물 옥상에 진지를 설치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가자시티 외곽에 들어선 이스라엘의 골란 여단 부대가 하마스의 지역 지휘본부로 사용된 건물에 기습적으로 들어가 지하에서 튀어나온 무장대원 2명과 교전을 벌여 이들을 사살했다면서 이 같은 전투는 현재 가자시티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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