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미국의 경제 위기는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스탠퍼포드 대학에서 역사학을 강의하는 데이비드 케네디 교수는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불황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대공황 극복을 주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소개하면서, 그의 말처럼 미국은 ‘복원력이 뛰어난 국가’이므로 이번 위기도 곧 극복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미국의 제33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1933년 3월4일, 미국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암울했다. 대공황은 벌써 4년째 진행 중이었다.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은 대공황이 시작되기 전보다 75%나 떨어졌고, 산업 생산율 및 소비증가율은 대공황 이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신규 투자는 제로에 가까웠다. 실업자는 무려 1,300만명(실업률 25%)에 달했다.
하지만 루스벨트는 이 같은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희망’을 역설하는 명연설을 남기며 미국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불황 타개책으로 뉴딜정책을 수행한 그는 취임연설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두려움’ 그 자체”라고 단언한 뒤 “이 위대한 나라(미국)는 그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며, 다시 번영을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벨트의 말대로 미국인들은 대공황기에 폭동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특정 정당이 이데올로기적인 혁명을 선도하지도 않았고, 헌법 개정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미국인들은 오히려 대공황과 2차 대전 같은 시련을 이겨내며 ‘위대한 세대’로 성장해 나갔고, 사회적 소수자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루스벨트의 ‘예언’은 적중했다.
그러나 현재의 미국은 개개인의 미국인이 모두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사회다.
따라서 현재의 미국인들이 경험하고 있는 위기는, 대공황보다 더 빨리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케네디 교수는 전망했다. 후세의 역사가들이 현재의 위기에 ‘대공황’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될 수도 있지만, 미국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번영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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